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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부자로, 은퇴 중산층이 되는 법

『연금 부자 습관』 강성민 저자 인터뷰

강성민 저자

연금은 현금흐름으로 대표되는 재무적 연금과 정서적 관계와 튼튼한 근육으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연금이 있다. 『연금 부자 습관』의 저자 강성민 작가는 연금 생활을 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재무적/비재무적 연금의 균형과 중요성을 파악했다. KBS PD로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연금 고수들로부터 고급 정보를 얻는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은퇴 설계에 직접 적용해보며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모아 이 책을 집필했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작가님 이력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KBS에서 클래식 PD로 출발, 현재는 시사교양 PD를 담당하고 계시고요. 그 사이에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따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퇴를 주제로 한 책도 내셨습니다. 무척 관심사가 다양하신 것 같습니다. 


네, 그런 편입니다.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는데, 클래식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음악이론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했어요. 원래부터 PD가 꿈이었던 건 아닌데, KBS 클래식FM 채널을 즐겨 듣다가 거기에서 PD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클래식 전문PD로 KBS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KBS 라디오에는 채널이 다양해서 1라디오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경제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니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은퇴가 다가오니 은퇴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증도 따게 됐어요. 관심분야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그때 그때 꿈이 바뀌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 PD라는 직업이 저에게 가장 딱 들어맞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직업이었으면 한곳에서 28년이나 근속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책을 보니 유달리 작고하신 선친(아버지)과의 관계가 좋았고 많은 영향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집필 계기도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하셨는데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비재무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아버지의 은퇴 생활 중 가장 닮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요? 


올해로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꼭 10년이 됐어요. 저는 딸만 셋인 집의 둘째로 태어났는데, 아버지께서는 딸들을 정말 예뻐하셨어요. 요즘 말로 ‘딸바보’라고 할 수 있을만큼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저희는 금수저 대신 ‘문화적 금수저’를 물려받은 게 아버지가 남겨주신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아버지와 TV로 ‘주말의 명화’를 같이 보곤 했는데, 그럴 때면 정영일 영화평론가처럼 모든 영화에 대해 코멘트를 해 주실 정도였어요. 퇴직 후에는 연금생활을 하시면서 자식들에게 연연하지 않고 당신의 취미를 즐기셨는데, 바둑과 자전거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셨어요. 돌아가실 때까지 강인한 멘탈로 총명함을 유지하신 점은 정말 닮고 싶어요. 


본격적으로 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책에는 재무적 연금, 비재무적 연금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책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독자분들이 돈과 관련된 재무적 연금보다 비재무적 연금에 관심이 더 높았습니다. 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저도 그런 반응이 좀 의외였어요. 제가 공인회계사이니까 재무적 전문성에 더 점수를 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노후에 재무적으로만 잘 준비한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재무적 비재무적 준비를 동시에 잘 해야겠다는 자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는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재무적인 준비에 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종합적으로 인생 후반전 설계를 도와주는 책은 『연금 부자 습관』이 처음인 것 같아요. 아마 제가 PD라는 직업을 갖고서 관심 분야를 넓게 갖고 있다 보니 큰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아요.


이 책을 계기로 책에서 알려준 대로 꼭 따라하고 실천하겠다고 연락 주신 분이 많으셨습니다. 아마도 작가님이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하는 팁들이 포함되어 더 가깝게 느낀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야 한다고는 알고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이런 분들에게 조언 주실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서문에도 썼듯이 가장 예상하기 쉬운 ‘운동하는 습관’을 챕터로 넣지 않은 것은 제가 운동을 엄청 싫어하기 때문이어요.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세 번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걸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너무 어려운 목표를 정해놓으면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자는 게 저의 팁이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소소한 운동이라도 지속적으로 한 사람과는 나중에 큰 차이가 날게 분명합니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계단 오르기를 습관으로 만들어보세요. 매일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쌓이고 쌓여서 등산이 취미인 사람만큼 건강해질 수 있을 겁니다.


책 사이사이 작가님의 은퇴 준비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이자리에서 좀더 포괄적으로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간단히 설명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재무적인 부분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개인연금을 일찍부터 많이 준비해놓은 편입니다. 연금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에 은퇴 후 월 5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그리고 국민연금의 경우 월 200만원 이상 받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의무가입 기간인 60세가 넘어도 계속 불입할 생각이에요. 오래 내고 늦게 받을수록 월 수령액은 커집니다. 그리고 건강이나 관계 같은 비재무적인 부분은 5년전부터 자각하기 시작해서 지금 열심히 ‘근육연금’과 ‘정서연금’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근육연금’과 ‘정서연금’이 무엇인지는 제 책 『연금 부자 습관』을 읽어주세요.  


그동안 방송 PD로 은퇴 전문 팟캐스트도 진행하셨고 수많은 은퇴 전문가들도 만나셨는데, 이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딱 한가지가 있다면 뭘까요? 


우리나라 은퇴전문가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강창희 대표님(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평생현역”을 말씀하고 계세요. 일하는 기간을 늘린다면 은퇴 후 필요한 자산이 현저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관계 면에서도 아주 좋은 방안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주된 직장을 퇴직하기 전에 제2의 직업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겠죠.


『연금 부자 습관』을 아직 선택하지 않은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00세 시대인 요즘은 퇴직 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니까 앞으로는 인생 전반전보다 인생 후반전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학창시절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도 인생 후반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인생 후반전 준비를 위한 개론서입니다. 제가 <강PD의 똘똘한 은퇴설계>라는 팟캐스트를 230여편을 제작하면서 수십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로부터 배운 은퇴설계 노하우를 정리해 놓은 것이 『연금 부자 습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은퇴설계에 족집게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강성민


KBS 라디오 PD 겸 공인회계사. 1994년 클래식 음악 PD로 KBS에 입사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재테크 경험으로 경제에 일찍 눈 뜨면서 30대 중반부터 클래식과 함께 경제, 시사 프로그램도 담당했다. 이때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메우고자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리고 연금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돈(연금)과 관계(정서연금) 건강(근육연금)을 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은퇴와 연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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