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산여행 어때요
영화 속 그곳들을 밞아가는 재미
테마를 갖고 떠난 여행은 틀림없이 재미와 추억을 배가시킬 것이다. 부산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화<깡철이>에서 등장한 그곳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까칠(?)한 매력을 지닌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깡철이>. 주인공 강철은 이름대로 ‘깡’도 지니고 있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심, 여자에겐 무심한 듯 자상한 태도를 보이는 훈훈한 캐릭터다.
<깡철이>는 100% 부산에서 촬영된 영화로, 부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깡 가득한 남자가 주인공인가 하면, 부산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이어져있어, 부산 특유의 멋이 영상 위에 그대로 펼쳐진다. 심지어 비릿하고 짭짤한 바다내음이 전해지는 것도 같다.
영화는 시끄러운 소동으로 시작된다. 강철의 엄마 ‘순이’가 동네주민들의 심장을 들었다놨 하면서 말이다. 위험한 줄 모르고 높은 굴뚝에 올라 하늘을 만끽하는 천진난만함(?)을 발휘하는 순이. 그 아래로 부산 영도 일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수정동의 산복도로에서 친숙한 부산의 버스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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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을 찾은 서울여자 ‘수지’. 수지도 소동의 목격자다. 곧이어 강철이 찾아오고 강철은 순이를 달래 무사히 그녀를 산복도로로 내려놓는다. 강철과 순이가 함께 ‘오토바이 데이트’를 즐기는 곳 또한 산복도로. ‘깡’과 순이 외에 가진 것 하나 없는 강철이지만, 엄마와의 데이트는 그 어떠한 순간보다 달콤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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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곳 일대가 부산 해안경관 조망공간 ‘역사의 디오라마’로 불리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다를 조망한 후 168계단을 걸으며 김민부전망대와 초량이바구길의 매력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169계단은 산복도로에서 부산항까지 가장 빨리 내려갈 수 있었던 지름길이었다고 한다. 초량이바구길은 식수를 구하기 위한 세 개의 우물이 있었던 이곳이 소문의 근원지(‘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방언이다)라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걷는 중 발견할 수 있는 이바구공작소는 2개월 마다 새로운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카이브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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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철이>는 부산 특유의 향을 그대로 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해운대, 광안리 등 관광산업에 집중한 곳이 아닌 부산만의 깡! 비릿한 냄새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강철의 작업장인 하역장, 제빙공장은 암남동 국제 수산물 도매시장과 제빙공장, 감천항 참치 하역장에서 촬영됐다. 특히, 감천은 필자의 고향인지라, 감천항이 등장하는 신(scene)에서는 더욱 그 분위기가 생생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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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구를 주 배경으로 촬영된 <깡철이>가 선택한 바다는 송도앞바다다. 필자 또한 소싯적 송도앞바다를 자주 찾곤 했는데, 몇 해 전 방문한 송도앞바다는 참 많이 바뀌어있었다. 강철과 수지의 데이트장소의 배경이 되기도 한 송도앞바다. 송도앞바다에 조성한 해양조각공원을 메우고 있는 조각들이 멀리 비춰진다. 바다 위의 조각이 환상적이다.
![]() 수지가 찾은 송도앞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수놓은 조각들이 인상적인 해양조각공원 |
![]() 필자가 방문했던 비가 스친 후의 송도해변, 바다의 매력은 어디가 끝일까. |
부산 시민들은 다양한 감정을 안고 바다를 찾곤 하는데, 필자는 가슴이 답답할 때 그저 멍하니 바다의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묵은 스트레스와 걱정이 해소되곤 했다.
![]() 낙조와 어우러진 송도 해양조각공원 |
한편,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 ‘회’는 영화에서 큰형님들이 운영하는 일식집을 통해 등장한다. 부산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굳이 부산까지 가서 일식집을 방문하지는 않겠지만 부산을 상징하는 음식까지 놓치지 않은 점에서 세밀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강철이 야쿠자에게 총을 겨누는 신의 배경은 코모도호텔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텔이다. 물론, 해운대 일대도 빠지지 않았다. 조직원들이 모두 모여든 곳은 해동용궁사로, 바다 위에 지어진 사찰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부산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사찰의 엄숙함과 바다의 청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상법당이다.
![]() (왼쪽 위)영화 속 용궁사 (오른쪽 위)필자가 촬영한 용궁사 전경 (왼쪽 아래)해운대에 있는 호텔에서 식사하는 캐릭터들 (왼쪽 아래)영화 속 마린시티 |
![]() 가느다란 빗방울이 스친 후의 해동용궁사 |
한편, 강철과 그의 친구 종수가 만나 대화하는 신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린시티는 해운대구 일대 ‘빌딩숲’이라 불릴 정도로 이색적인 외관디자인을 갖춘 고층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는 플레이스다.
![]() 이기대 갈맷길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일대 |
강철의 성격 또한 ‘부산의 상남자’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다. 친구와의 의리, 까칠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타인을 섬기는 선심, 그리고 깡! 이 모든 것들을 갖춘 강철은 휴머니즘을 머금은 미성숙한 영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깡철이>는 부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매력, 부산 상남자의 매력은 물론 전반적으로 훈훈함을 지닌 휴먼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다. 영화 속 캐릭터 강철처럼 부산 또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다. 영화 속 그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한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부산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겐 이 영화가 장소선택에 대한 고민의 일부를 덜어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글 | 최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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