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식 대표, AI에게 없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
윤혜식 저자 |
『챗GPT 미래 일자리 2030』은 생성 AI 시대를 맞아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두려움을 일타에 해소시켜주는 책이다. 과연 우리는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인가? AI는 인간의 라이벌이 될 것인가? 이 책은 챗GPT가 촉발시킨 생성 AI 시대에 어떻게 나만의 역량을 키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얻고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다. 윤혜식 작가와의 7문 7답을 통해 좀더 구체적인 책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책은 『클라우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첫 책이 출간될 때는 팬데믹 직후였고, 우리는 비대면 시대라는 사상 초유의 경험을 했어요. 첫 책에서 '비대면시대의 중심에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후 우리는 또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어요. 챗GPT라는 새 기술을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생각보다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이 책을 쓰시게 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챗GPT가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이후에 AI혁명의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기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이 있는데, 챗GPT가 바로 AI시대의 대표 서비스인 것이지요. 챗GPT가 AI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끈 만큼 다들 고민하는 것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거예요. 그래서 AI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미래 트렌드 분석을 통해 알려드리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IT 트렌드 분석의 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최신 IT 기술을 발 빠르게 소개하고 교육하는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어떻게 지금의 IT트렌드분석 전문가가 되셨나요?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 야후코리아에서 근무한 것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그에 맞게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이 IT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한편으로 개인적인 고민이 있었는데요.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잖아요. 그들의 자살을 막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 해결책으로 좋은 일자리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 조금이나마 자살률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트렌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생겨나는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알 수 있다면, 6개월 또는 1년 뒤에는 경쟁력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IT 분야에 있으면서 최신의 기술들을 남들보다 먼저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미래의 기술 트렌드 분석과 함께 메가 트렌드를 분석하는 힘을 기르면 어디에서 미래의 일자리 트렌드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그 방법을 이 책에 담은 것이고요.
이 책의 앞부분은 생성AI를 대표하는 챗GPT 기술의 핵심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챗GPT뿐 아니라 다양한 AI 기술에 대한 소개도 재미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정말 무섭기도 했어요. 모든 일을 인간 대신 AI가 대신하면 정말 AI에게 인간이 일자리를 뺏기는 건 아닐까요?
1~3차 산업 혁명 때도 기존 일자리들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기술이 생기면서 수많은 일자리들이 생겼습니다. 전기가 발명되었을 때는 풍차 수리공들이 발전기 수리공으로, 자동차가 나왔을 때는 마부들이 자동차 운전 기사로 대체되었죠. AI 시대도 마찬가지예요. 챗GPT를 잘 활용하면, 칼럼니스트는 아이디어 수집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고 주제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기자들 역시 단순 사건을 전달하는 것에서 심층 취재를 하는 형태로 일을 고도화할 수 있죠.
AI를 바라볼 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AI는 우리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이라는 거예요. 아주 복잡한 문제들은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더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I는 학습되지 않은 문제를 새로 학습할 때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지만, 사람은 이미 학습한 내용을 융합할 때 곧바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AI도 일정 수준 이상의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는 여전히 따라오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게 때문에 AI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AI를 내가 하고 있는 업무나 사업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을 갖추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우리에겐 어떤 능력이 있는 건가요?
앞서 말씀드린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분석적인 사고, 창의적인 사고 등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깊은 사고하는 훈련,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지속으로 훈련해야 해요.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AI 기술 다음은 어떤 기술이 올 거라고 예측하시나요?
세계적인 투자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AI 다음에는 100세 시대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혁명, 그리고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팜 관련 농업 혁명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혼합 현실 형태로 제공되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AI가 통번역을 도와주고, 자산은 블록체인 기술로 유통되면서 소유자가 인정되는 시대가 곧 올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트렌드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5차, 6차 산업 혁명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그 속에서 기술 혁신의 소비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기술 혁신의 공급자가 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든 다가오는 미래를 두려움 없이 준비하려면 미래 트렌드 분석이 필요합니다. 만약, 로또 6자리 번호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오늘 바로 로또를 사지 않을까요? 미래 트렌드 분석은 다가올 미래 기술을 6자리 로또 번호를 확인하는 방법과 같아요. 그렇다면 미래는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와 희망이 될 거예요.
청년들의 진로와 일자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 갖고 지원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 프로젝트의 일환일 거고요.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지나간 시간은 과감히 잊고, 미래를 희망으로 설계하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승부를 해야 하는 시점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니까요. 그리고 아직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고민되거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연하다면, 내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셨으면 해요. 제가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걸으면 했던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의 회사를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인가?' 이 하나의 주제, 그리고 '이 회사를 위해서 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3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스스로 답을 찾았을 때는 인생의 나침판을 만든 기분이었습니다. 청년들도 인생의 목표와 나만의 인생 나침반을 지금부터 만들어가셨으면 해요. 이 책이 그들의 인생 여정에 작은 쉼표가 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윤혜식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 기업 투마일스 2miles 대표. 2003년부터 글로벌 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SK플래닛 등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하였으며, 2015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 Azure의 마케팅 매니저를 역임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사 펍지를 비롯하여,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에 클라우드 솔루션 및 기술 지원을 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투마일스를 설립하여 클라우드, 블록체인, AI와 관련된 IT 기술에 대한 컨설팅 및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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