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소사장소피아 “현실 부자의 재테크는 다르다”
『빅스텝』 박혜정 저자 인터뷰
‘종잣돈이 없어서’, ‘빚을 먼저 갚아야 하니까’,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해서’ 등의 이유로 지금 당장 투자는 언감생심 로또에 당첨되거나 어쩌다 한번 시작한 투자가 대박이 나는 꿈을 꾸면서 현실을 위로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부자가 될 수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위와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화제의 재테크 유튜버이자, 우리가 지금껏 속아온 은행의 진실을 폭로해 화제가 되었던 『은행의 사생활』의 저자, ‘소사장소피아’ 박혜정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10년 전과 다름없는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은행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보험에 속지 않는 방법, ‘좋은 빚’을 얻는 방법은 물론 경제의 보폭을 넓혀주는 ‘빅스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어렸을 때 집이 경매에 넘어간 적이 있다고요? 아픈 경험이겠지만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나요? 혹시 그 일이 재테크를 하는 데 어떤 계기가 되었나요?
부모님께서 오래된 단독주택 건물을 헐고 5층짜리 건물을 올리셨는데, IMF가 터지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건물주였지만, 실상은 집을 짓기 이전보다 훨씬 더 가난했고 하루하루 고통스러웠죠. 저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더 좋은 집이 생겼는데 왜 삶은 전보다 고되고 힘든지, 부모님은 열심히 일하는데 빚은 줄지 않고 늘어만 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결국 경매로 집이 넘어가면서 빚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달았고, 재테크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부모님처럼 돈의 노예가 되긴 싫었거든요. 그때부터 돈의 주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빅스텝’이란 개념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떤 뜻인가요?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자본주의라는 레이스에 투입되어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레이스에 있는 사람들을 네 부류로 나눠보았어요. ‘제자리걸음, 종종걸음, 달리기, 빅스텝’으로 말이죠. 물론 레이스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들은 달리는 사람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최종 목표는 억만장자(달리는 사람)가 아닌 현실 부자(리얼부자, 빅스텝으로 걷는 사람)의 모습이더라고요. 달리지 않고, 방향을 옳게 설정하고, 빅스텝으로 보폭을 넓혀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리얼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유롭게 주변을 살피면서 현재의 행복도 놓치지 않는 재테크 방법이지요.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독자들에게 ‘이것만은 꼭 알려주고’ 싶다는 꿀팁이 있다면요?
은행에는 ‘은행 거래 고수’들이 존재해요.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죠. 은행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더 도와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우산을 빼앗고, 정작 우산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우산을 하나 더 주는 그런 곳이었어요. 은행에 다니면서 예전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게 비단 부모님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도 깨달았죠.
은행은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의 대출 금리를 높이고, 연체가 시작되면 이를 명분으로 대출 금리를 더 높여요. 이런 상황에서 내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또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금리나 대출 한도액 등을 누군가는 흥정을 통해 조정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 대출 연장 시에는 반드시 자신의 대출 금리를 체크하고, 늘 자신이 금리에 예민한 고객임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해요. 금리 조정이 가능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재테크의 시작점인 은행부터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많은 부자들을 만나봤을 텐데, 그들의 공통점을 3개만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검소하다. 둘째, 푼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셋째, 스스로 확신하는 것은 과감하게 실행한다. 이렇게 3가지를 꼽고 싶어요. 검소하다는 건 무조건 아끼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돈을 쓴다’는 의미예요.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 돈의 크기에 상관없이 쓸데없는 곳에 돈 쓰는 것을 너무 싫어하죠. 그들 중에는 겉으로는 부자인 것을 일부터 티 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고요. 푼돈도 절대 낭비하지 않지만, 반면 확신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빠른 결단적으로 놀랄 만큼 큰돈을 사용하기도 하더라고요.
유튜브를 하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사연, 댓글은 무엇인가요? 또 그들에게 해주는 조언은요?
자신의 재테크 방법이 맞는지 묻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보험과 펀드에 각각 얼마를 넣고 있는데 잘하고 있나요?”, “어디에 집을 사려고 하는데 앞으로 집값이 오를까요?” 하는 식이죠. 그럴 때 제 대답은 늘 똑같아요. 전문가를 믿지 말고, 스스로 확신이 설 때까지 공부하라는 거죠. 투자는 책임이 따르는 일이에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결국 자기가 한 조언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요. 믿을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빅스텝으로 경제 보폭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예를 들어 주식, 부동산 등 뭐가 좋을까요?
절약과 저축으로 가난은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더더욱 부자가 되기 어려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은 ‘돈’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요. 이를 부인하는 사람이라도 빚 없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빚에 대해 선입견을 버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후에 빚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해요. 경매는 이를 배우는 데 효과적인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해요. 경매로 집을 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레버리지를 배우는 방법을 공부해나가길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종잣돈이 없어서, 빚을 먼저 갚아야 해서 지금 당장 재테크를 시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분할 줄 모른다면 우선 빚부터 갚아야 합니다. 종잣돈을 만드는 것 이전에 나쁜 빚부터 없애야 해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시길 바라요. 재테크 책을 읽거나 경매를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종잣돈을 모으는 목표가 더 확실해지고, 속도도 빨라질 거예요. 재테크 공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레이스를 뛰고 있어요. 이 경기의 룰을 빨리 익히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도구를 활용할 줄 아는 것만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박혜정 (소사장소피아)
유튜브 <소사장소피아>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특유의 친절하고 진심을 담은 재테크 영상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지지를 얻고 있다. 소사장소피아 채널은 현재 구독자 7만 명, 누적 조회 수 4백만을 달성했다. IBK 기업은행에 입사하여 수신, 가계대출, 외환, 기업대출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 은행거래 요령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언하면서 Daum 재테크 카페 중 회원수 1위인 '맞벌이부부 10년 안에 10억 벌기'에 경험담을 연재하여 큰 인기와 반응을 얻게 되었다. 『빅스텝』에는 그간의 투자 경험과 노하우,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은행 거래법과 재테크 원칙들을 담았다. 유튜브와 카페 ‘맡김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지금 현재’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박혜정 저 | 포레스트북스
10년 전과 다름없는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은행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보험에 속지 않는 방법, ‘좋은 빚’을 얻는 방법은 물론 경제의 보폭을 넓혀주는 ‘빅스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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