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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이기대길 산책 후엔 용호동할매팥빙수를

부산하면 이방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찾는 곳은 단연 해운대다. 해운대가 없는 부산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 그리고 또 다른 바다 명소는 광안리 일대. ‘다이아몬드 브릿지’라 불리는 광안대교 불빛들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 또한 부산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돼있다.

 

그래서 그 장소들에 대한 애정이 줄어든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운대와 광안리, 오륙도까지 잇는 이기대길을 찾아볼 것! 이기대길은 영화<해운대>에서 형식(이민기)과 희미(강예원)가 데이트코스로 찾았던 장소다. 도심과 바다 절경의 조화가 특색인 부산의 양면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갖춘 이기대길이다. ‘부산의 참 멋’을 감상하고 싶다면 단연 추천하는 곳이다. 이 길을 걷는다면, 이방인이 아닌 지역민이 된 듯한 기분에도 사로잡힐 수 있을 것.

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해안 절경이 일품인 이기대길은 여름에 걸어도 좋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불쾌지수가 솟구치는 계절이지만, 기묘하고 시원하게 뻗은 암반들과 마찰하는 파도를 감상하며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을 게 분명하다. 굳이 운동화를 신지 않아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길이 잘 닦여있기 때문에, 멋깨나 부리고 찾은 여행자들에게도 산책길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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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넓히면 부산의 도심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광안리 일대, 마린시티 일대의 고층빌딩들은 바다 위에 부유(浮遊)하고 있는 듯 보였다. 태양 아래에서는 바다와 하늘의 영향으로 빌딩숲 풍경조차 푸른빛을 띠었고, 밤에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의 향연이 마치 점묘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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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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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운대> 중에서

이기대길이 매력적인 것은, 도심과 자연을 두루 접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근경과 원경의 가르는 바다는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하는데, 그 위에 서 있는 동안에는 마치 신이 된 듯한 귀여운 착각에도 빠졌었다.

 

온갖 즐길거리들 중 놓칠 수 없는 것 하나는 지난 1999년 10월경에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이걸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남구 쪽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선택했다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가게가 있다. 바로 ‘용호동할매팥빙수’다. 간판 그대로 팥빙수를 파는 곳인데, 더 좋은 건 팥빙수를 사시사철 판매한다는 점이다. 팥빙수와 단팥죽, 오로지 두 메뉴만을 고집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팥 전문가게’다. 2년 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날이었고, 이기대길 산책을 마친 후 방문했었다. 당시의 팥빙수 한 그릇의 금액은 2,000원. 지금은 500원이 오른 2,500원. 그때 난 팥빙수의 맛을 본 후 지인들에게 ‘이천 원의 행복이 뭔지 알려주겠다’며 그곳을 강력 추천하곤 했었다. 물론, 그곳에 대한 극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행복의 맛을 내는 요소들은 단출하다. 거칠게 갈린 얼음 위에 올려진 팥과 애플시럽. 그게 전부다. 한데, 세상 가장 행복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이 팥빙수의 레시피의 정점(頂點)은 할머니의 정이 아닐까? 맛보다는 가격 경쟁에 혈안이 오른 여느 빙수가게들과는 달리, 메뉴의 핵심에 온갖 정성을 쏟아낸 정으로 빚어진 장인정신. 이것이 할매팥빙수의 맛을 배가시키는 결정적인 재료일 것이다.

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땀 흘린 후 즐기는 팥빙수,  이보다

맛은 추억이다. 나는 이 빙수를 먹으며,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얼음과자들이 생각났고 소싯적 할머니 댁 처마 밑 고드름을 따 혀로 핥았던 과거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산책 후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드는 힘이 빙수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팥에서 느껴지는 건강한 맛과 향수에 젖게 만드는 애플시럽의 달콤함의 조합은 이곳 메뉴만의 절대적인 차별성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기분 좋게 만드는 착한 가격은 구매욕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화끈한 마케팅전략이다.

 

용호동할매팥빙수를 떠올릴 때마다 노스탤지어에 빠지곤 한다. 아직 이곳의 단팥죽은 맛보지 못했다. 올해 겨울에는 이곳에 들러 부산 할매의 따끈하고 달큰한 정 한 스푼을 만끽하고 싶다.

 

글 최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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