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안재모, 어린 시절 고충 토로...의형제 만났다
안재모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준 남매를 찾았다.
8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안재모가 출연했다. 안재모는 "이제 41세가 된 배우 안재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종종 드라마도 찍고 애들이 벌써 9세, 8세다. 등하교시키고 놀아주고 육아하느라 또 바쁘다"고 근황을 전했다.
안재모는 "9세에 서울에 왔다. 고등학교 가기 직전까지 의남매처럼 지냈던 남매가 있다. 오빠가 한 살 어리고 여동생이 두 살 어리다. 이상훈, 이상은 남매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이 부산이다. 부산에서 아버지가 사업도 크게 하시고 그랬는데 갑자기 공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됐다. 부모님 먼저 올라오시고, 저희가 4형제인데 저만 홀로 올라갔다. 서울에 와서 머물 곳도 협소하고 큰형은 대학교 신입생이었다. 저는 워낙 어렸기 때문에 부모님이 보살펴야 되기 때문에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회사가 쫄딱 망해서 서울에 아버지 후배가 '형님 제가 도와드릴 테니 서울로 올라오세요'라고 해서 올라온 거다. 막상 올라왔는데 아버지 후배마저 사업에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발붙일 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기도하려고 주변에 있는 교회에 가신 거다. 교회 집사님 중에 그린벨트 땅이 있는 분이 있었다. 거기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 5년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안재모는 추억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 '야인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안재모는 드라마 '야인시대'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안재모는 "몽골에서 인기가 많았다. 몽골에 갔더니 모든 방송국에서 '야인시대'만 틀었다"고 밝혔다.
안재모는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별장도 받았다. 100평 가까이 되는 건물 5동이 지어져 있었다. 타운하우스 수준이었다'면서 "자주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비포장도로를 3시간을 가야 한다. 가는 길에 휴게소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재모가 생활하던 비닐하우스 터로 이동했다. 안재모는 "비닐하우스는 나무판과 장판으로 구색만 갖춘 집이었다. 교회 사람들 도움받으면서 시멘트로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갖춰갔다. 거기서 5년 정도 생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렇게 충격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뭘 몰랐던 것 같다. 경제 관념이라든지 잘 살고 못 살고의 차이, 그런 것을 다 알지 못하지만 '창피해' 이런 게 컸다"며 "유일하게 상훈, 상은이 그리고 김종현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네 명이서 놀았다"고 했다.
교회 사람들과 연락 두절 된 당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재모는 "하루아침에 떠났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또 부도가 나서 채권자들이 얼마 없는 재산까지 압류했다. 고등학교 진학 전, 아버지도 받아야 할 거 못 받고 그러다 보니 연쇄 부도가 났다. 그 후로 아버지, 어머니랑 5~6년 정도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안재모는 이어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문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진 지도 모르겠고. 교회분들이 혹시라도 우리 가족 때문에 피해 보신 분이 있지 않을까 너무 무서운 거다"라며 "그러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교회에 못 갔다. 아버지가 5년 만에 연락 왔는데 의정부 구치소에 계신다고 하더라. 어머니는 연락이 안 됐다. 부도난 어음을 회수해야 출소할 수 있다고 해서 제가 형들하고 연락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재모는 이상훈, 이상은 남매를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먼저 한 영어 학원으로 향했다. 안재모는 이상훈을 만나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너 그때 얼굴 있다"며 기뻐했고, 포옹을 나눴다. 이상훈은 "똑같다. 나는 방송을 봤잖나. '야인시대'도 보고 '정도전'도 보고 아침 드라마 나오는 것도 보고. 부모님도 되게 형 이야기 많이 하고 그랬다. TV 나올 때마다"라고 말했다. 안재모는 "우리도 이야기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다만 이날 이상은은 만날 수 없었다. 이상은은 결혼 후 대전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