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었는데"…브레이브걸스, 유재석도 인정한 '존버 정신' (유퀴즈)
브레이브걸스가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에서는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했다.
'롤린'이 역주행 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역주행 전에는 3년 5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야심차게 컴백을 했지만 예상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유나는 "그때가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전만 해'가 끝난 후에는 사실 희망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멤버들 모두는 각자의 새출발을 위해 준비를 했다고. 반면 민영은 "사실 저는 미련이 많았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말을 했는데 더 이상은 할 수 없더라"고 이야기 했다.
유정은 "우리가 조금만 나이가 어렸어도 버텨볼텐데, 나이도 찼고 막막했다. 노력해서 앨범이 나왔는데 이것마저 바스라지니 이게 우리가 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 정리를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대표님한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말한 게 역주행 영상이 올라오기 하루 전이었다"고 웃었다.
민영은 "전화를 끊고 그 다음날에 영상이 올라왔다. 원래는 팀에 대해 정리를 하려고 했던 수요일이었는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수요일이 됐다"고 감격했다.
'롤린' 무대까지 보여준 브레이브걸스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백령도를 꼽았다. 유나는 "백령도에서 큰 환호와 열기를 보고 더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유정은 "저희가 '운전만 해' 활동을 할 때 '얘들아 포기하지 마'라는 댓글을 남겨준 분이 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울렸다. '한 번은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 역시 브레이브걸스의 열정을 높이 샀다. 그동안 위문공연만 62번 다녔던 브레이브걸스. 그들의 지나온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브레이브걸스를 만들었다. 최근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유정은 "나이가 서른이 돼서 부모님 앞에서 목 놓아 울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들다보니, 엄마 앞에서 목놓아서 울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초반에는 뿌듯하고 이걸 이뤄냈다는 것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유나씨가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면 밑으로 확 꺼지는 기분이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걱정이 됐고 우리 넷 다 모두 똑같았을 거다. 그때 '내가 바닥을 쳤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재석은 "세상의 모든 길이 마찬가지다.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면 좋겠지만 그건 극 소수다. 많은 분들이 '이 길이 맞나', '내 선택이 맞나'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민영은 "해온 걸 그만 둘 용기도, 다른 걸 새로 시작할 용기도 안 나더라. 그런데 이렇게 존버는 승리합니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에 유재석 역시 "저도 버텼다. 쉬운 게 아니었다"고 이들의 '존버'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