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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감싼 국민타자 "WBC는 야구인 모두의 패배, 특정 선수 비난 반대"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국 야구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수들이 아닌 야구인 전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지막까지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3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WBC를 보면서 속상하고 참담하지만 선수들에게 100% 잘못이 있는지는 의문이다"며 "나도 야구 선배이고 위에 대선배들, 중간급 선배들까지 (WBC는)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통과가 불투명하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호주에 7-8로 석패했고 일본에는 4-13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난 12일 체코를 7-3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WBC 본선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2006년 WBC 초대 대회 홈런왕에 오르며 한국을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당시 타격은 이 감독, 투수는 박찬호, 구대성, 김병현, 서재응 등 한국 야구 역대급 선수들이 미국, 일본, 멕시코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져 줬다.


그러나 17년이 흐른 지금 대표팀 전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더는 야구 강국으로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상태다.


이 감독은 일단 "지금 선수들이 모든 큰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겪었으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다음 대회에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정 선수의 잘못이 뭐라고 지적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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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기간 몇몇 야구인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야구 대표팀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가 출전 선수들, 코칭스태프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대회가 진행 중이고 아직 8강 가능성이 100% 사라진 건 아니다.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선배들이 격려해 줘야 한다"며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또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야구계에서는 후배들을 격려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도 2013 WBC 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봤기 때문에 무게감, 팬들에 대한 미안함 그 부분을 가지고 있다"며 "실력이 안 돼서 지는 거다. 노력하고 연구하고 방법을 바꿔서 다음 대회에 또다시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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