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투투 해체 후 공황장애…4년간 스스로 고립시켜" (라스)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이 우울증을 겪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生 어게인’ 특집으로 꾸며져 이계인, 김준호, 황혜영, 랄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국진은 "90년대 아이돌 중 황혜영이 최고였다.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라고 물었다.
황혜영은 "당시 음반 판매량이 120만 장 정도였다. 제일 많았던 스케줄은 하루에 12개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민상은 "물리적으로 가능한 거냐"라고 물었다. 황혜영은 "가능하더라. 서울, 대구, 부산, 대전을 찍고 서울로 다시 올라왔었다. 차로만 이동하기엔 불가능 한 거리다"라고 전했다. 이어 "잠실에서 끝나고 방송국이 여의도에 있으니 보트 타고 여의도로 이동했었다"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황혜영은 당시 서태지와 비견될 정도였다고. 황혜영은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이 최고였던 시기였다. 엔딩은 무조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완전 신비주의여서 대기실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정의 무대' 프로그램은 방송국이 아니라 군부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무대를 하고 내려오면서 우리한테 '여기선 너희한테 안된다'라고 했다"라며 군부대에서의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황혜영은 투투 해체 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체 후 소속사가 바뀌었다. 안 좋은 일들이 생겨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4년간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두문불출하다가 어느 날 밖에 나갔는데 나를 알아보는 것도 힘들고 나를 못 알아보는 것도 힘들어지더라. 너무 힘들어서 아예 안 나가다가 이렇게 고립되어선 안되겠다 생각하고 조금씩 시작하게 된 게 쇼핑몰이다. 내가 뭔가 움직여봐야지 했던 게 지금까지 왔다"라고 전했다.
황혜영은 쌍둥이 육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임신했을 때부터 너무 힘들었고, 남편은 8kg가 빠지고 산후우울증도 왔다. 앞뒤로 엎고 화장실을 가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예쁜 아이들을 보면 힘들었던 게 잊혀진다. 셋째 생각해 본 적 없냐고 남편한테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남편이 '너 나한테 왜 그러냐'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enter@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