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조 "母, 나 버리고 월북…인민배우 됐다" (TV는 사랑을)
양택조가 월북한 어머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양택조가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양택조의 아버지는 고(故) 양백명, 어머니는 고 문정복으로 두 사람 모두 배우로 활동했다. 배우 부부의 배우 아들이었던 것.
먼저 양택조는 아버지에 대해 "저희 선친께서 왜정시대(일제강점기) 때부터 유명한 배우였다. 아버지는 배우이자 극단 대표였다. 극작가이면서 연출가였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당시에 유명한 배우였는데 해방이 되고 북으로 넘어갔다. 누구 꼬임에 따라서. 나를 버리고"라며 "북에서 활동하다 보니 인민배우까지 돼서 북한 돈 1원에 보면 우리 엄마 사진이 나온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양택조의 부모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그는 "아버지가 극단 대표이지 않나. 평양에 공연을 갔는데 어머니가 배우가 되겠다고 극장에 찾아온 거다. 연기 지도를 해주다보니까 결혼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근데 나이 차이가 많다. 아버지가 날 낳았을 때 33살, 어머니가 17살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너무 어린 신부를 선택했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날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택조는 어머니가 떠난 날을 회상했다. "같은 극단에 남자주인공하던 유명한 배우가 있다. 그 배우가 우리 엄마를 꼬셨다"는 그는 "해방된 후에 북한에 가면 대우해준다고 해서 간 거다. 나는 7살 때 우리 엄마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다. 내가 1학년 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보러온 거다. 학교 파할 때쯤 '너희 엄마가 찾는다'고 해서 튀어나갔다. 아무도 없더라. 아무 생각어이 들어왔는데 우리 엄마가 날 불러놓고 어디 숨어서 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 그래서 '배우는 가정이 파탄 나는 직업이다. 나는 절대 안 한다'고 했다"며 과거 배우라는 직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가 월북한 후 양택조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그는 "남들이 봤을 땐 굉장히 외로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할머니 한 분으로 만족한다"며 " 할머니가 궁중 나인 출신이었다. 궁중 요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간식으로 과즐, 다식을 해줬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