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돈으로 사겠다"던 원빈…벌써 공백기가 12년 (vs.인생작)
내 배우의 인생작은 어떤 작품일까요. 스타의 이름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작품의 제목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팬들이 꼽는, 배우의 '인생작'을 비교 및 분석해봅니다. 둘 중 어떤 작품이 진짜 '인생작'인지는, 마음속으로 투표해주세요. <편집자주>
원빈의 연기 공백기가 벌써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대표작을 갖고 있는 배우이기에 그의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원빈은 1996년, 제일방송(현 MBC드라마넷) 공채 3기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1997년 KBS 2TV '프로포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원빈은 훈훈한 비주얼로 이목을 끌었다.
이후 MBC '레디 고!', KBS 2TV '광끼', '꼭지' 등을 거쳐 첫 번째 인생작이자 원빈을 스타덤에 올려준 '가을동화'를 만났다. '가을동화'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킬러들의 수다'로 스크린에 데뷔, 이후 '영화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했다.
원빈의 영화 필모그래피는 탄탄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천만 배우가 됐고, '마더'를 통해 칸 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다. 그리고 2010년, '아저씨'를 통해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아저씨'는 여러 패러디를 낳고, 원빈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저씨'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배우 원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긴 하지만, 비주얼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극찬을 받았던 원빈이기에 그의 공백기는 대중에게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이에 원빈의 필모그래피 중 '인생작'으로 꼽을만한 '가을동화', '아저씨'를 파헤쳐봤다.
▲ '가을동화' : 2000년 방영작, 최고 시청률 42.3%
KBS 2TV '가을동화'는 어릴 때부터 남매로 지내오던 준서(송승헌 분)와 은서(송혜교)의 비극적인 사랑이 펼쳐지는 드라마.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후 윤석호 PD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꼭지'를 통해 연기적 호평을 얻은 원빈은 호텔 재벌 그룹 막내아들 한태석 역을 맡아 송승헌, 송혜교와 함께 극을 이끌었다. 한태석은 송혜교가 맡은 정서 역을 짝사랑하는 캐릭터였다.
'가을동화'는 원빈의 연기 인생 초반 필모그래피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가을동화'를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라는 명대사도 남겼다. 이 명대사는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또한 원빈은 '가을동화'로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제37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을동화'의 최고 시청률은 42.3%. 어마어마한 시청률, 화제성을 기록한 데에 이어 트로피까지 안겨준 작품이기에 원빈의 인생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아저씨' : 2010년 개봉작, 617만9525명
'아저씨'는 아픔을 겪고 세상을 등진 채 살던 한 남자 태식(원빈)이 범죄조직에 납치된 유일한 친구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빈은 전직 특수요원 태식으로 분했다. '마더' 이후 곧바로 선택한 차기작이었다.
'아저씨'의 주연배우는 원빈과 김새론. 사실상 원빈이 원톱으로 나선 작품이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원빈은 이에 따라 '원톱 흥행 배우'로 자리잡았다.
특히 원빈이 극 중에서 면도기를 들고 거울을 보며 삭발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을동화' 명대사만큼이나 많은 패러디를 낳은 명장면이다.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이후 원빈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지금까지도 원빈의 복귀 소식은 없다. 2015년 배우 이나영과 결혼한 후,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바. 이나영으나 2018년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복귀, 드라마에도 출연했지만 원빈의 공백기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 = KBS, 영화 스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