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정호근, 가족 위해 신내림 받은 사연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정호근이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전향한 모습이 담긴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호근은 4년 차 무속인으로 살고 있었고, 점집을 차려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점을 봐줬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한복을 입고 방울을 흔들고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리라고 상상을 해봤겠냐. 천직이라고 하는 것도 이렇게 인생을 통해서 바뀔 수 있다"라며 180도 달라진 삶을 받아들였다.
정호근 아내 역시 처음에는 쉽게 "'당신하고 못 살겟다.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 참 많은 충격이었다"라며 털어놨고, 정호근 아들은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라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어 정호근은 할머니 역시 무속인이었다고 설명했고, "병원에 가서 못 고친 병인데 어디 가서 나았다더라' 이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았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세상이다. 집안 대대로 할머니가 신령님을 모셨던 분이다"라며 회상했다.
또 정호근은 무속인으로 살게 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바뀐다. 무속인에 대해 왜 안 좋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편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전혀 몰랐던 사람이 그 공간으로 들어온다"라며 씁쓸해했다.
특히 정호근은 배우로 활동할 때부터 오랜 시간 동안 무병을 앓았고, 몸이 아픈 것보다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이 자신의 운명 때문인 것 같아 힘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정호근의 첫째 아이는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딸과 쌍둥이로 태어났던 막내아들 역시 3일 만에 사망했던 것.
이후 정호근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정호근은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의 치료를 위해 미국에 방문하게 됐고, 그 후로 16년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크리스마스 당일 죽은 막내아들의 묘지를 찾았다. 이에 정호근은 "정호근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냐. '왜 그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지. 내가 전생에 너무 많은 죄를 지었나'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보고 싶다"라며 자녀들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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