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2020' 우승 김지현 "JYP 15년 연습생=꼬리표, 이제 시작일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 최종 우승자로 등극하며 가수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 김지현(구 지소울/현 골든)이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김지현은 지난 10일 종영한 '보이스 코리아 2020'(이하 '보코 2020')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뛰어난 실력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보코 2020'에서 김지현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보코 2020' 코치 성시경, 보아, 김종국, 다이나믹 듀오의 최단 시간 올턴 기록을 탄생시킨 첫 무대부터 레전드 보컬리스트 선우정아의 극찬을 이끌어낸 무대 등 매 순간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며 김지현만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김지현이라는 이름 뒤에는 JYP 연습생 생활만 15년, 지난 2015년 가요계 정식 데뷔한 지소울이 자리했다. 또 지난 1월 '황금빛 소울'길을 예고하며 이름을 바꾼 골든 역시 존재했다.
오랜 내공과 자신만의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김지현은 '보코 2020'으로 다시 한 번 그의 가능성을 입증해보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김지현은 그간 '보코 2020' 참여한 소감부터 앞으로 가수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 등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이하 김지현과의 일문일답.
Q. 데뷔 초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진짜 그 때가 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격적으로 조급하거나 성급하지는 않다. 오히려 저를 바라보시는 분들이 더 성급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저는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고,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려고 해왔다. 쭉쭉 저만의 속도대로 해왔는데 사람들이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이제는 해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김지현에게 거는 기대가 아닐까.
"15년 JYP 연습생이라는 꼬리표가 너무 큰 것 같다. 제가 15년 간 연습만 하지는 않았따. 마치 폭포를 맞으며 도 닦듯 노래 연습만 한 것 같은 이미지가 씌워져서 그런지 데뷔만 하면 확 떠야한다는 기대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데뷔 후 군대 2년 다녀온 것 빼면 저는 이제 겨우 3년 정도 활동한 솔로 가수일뿐이다. 아직 나이도 젊고 이제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기 때문에 전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데뷔 전부터 지소울이란 이름이 많이 알려졌고, 데뷔 후에도 천재형 아티스트로 주목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골든이란 이름으로 활동명을 바꿨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가수로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고 싶었다. 크게 심각하게 생각해서 바꾼 것은 아니다. 솔직히 지소울이라고 해도 아무도 모르지 않나 싶었다. 내 이름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바꾼건데 생각보다 지소울이라는 이름을 많이 아시더라. 그렇다고 해서 다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가수가 이름대로 간다고 해서 '황금빛을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골든으로 지었는데 앞으로 기대된다."
Q. '보코 2020'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과연 어떤 장르를 소화하지 못할까란 의문이 들더라.
"헤비메탈은 저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장르라서 과연 제가 할 수 있을까 싶다. 지르는 발성이나 소울 자체가 다르지 않나. 물론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도전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가끔 저도 스트레스 받을 때 헤비메탈을 듣기도 한다."
Q. 요즘 대세 장르인 트로트는 어떤가.
"트로트 좋아한다. 애창곡은 따로 없지만 어릴 때 이모가 트로트를 정말 잘 불러서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이미자, 심수봉 선생님의 트로트를 많이 들었다. 보컬적으로 섬세하고 디테일이 정말 멋있는 것 같다."
Q. 보컬적으로 김지현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감정 전달이 잘 되는 분들이다. 저도 그런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면에서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Q. 그래서 노래들이 자전적 이야기가 많은가.
"맞다. 제 노래는 심각할 정도로 제 이야기를 많이 녹여냈다. 다른 분의 노래일 때 제가 공감하지 못하면 잘 부르지 못할 것 같다. 공감할 수 있는 가사였을 때 노래부를 수 있다."
Q. 앞으로 어떤 음악을 기대하면 좋을까.
"그동안 이름이 바꼈다고 해서 음악적 정체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그때그때 들려드리고 싶은 솔직한 음악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Q. 현재 앨범 작업 중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앨범 발매 시기나 형태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 그저 계속해서 작업 중이다. 새로운 느낌의 콜라보 계획도 있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
Q. 지소울에서 골든으로 바뀌면서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나.
"부담감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리스너분들이 돈을 주고 제 노래를 듣는건데 부담감이나 책임감 없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책임감 갖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위해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고 제자리면 안된다. 큰일 난다."
Q. 팬들과 소통은 자주 하는 편인가.
"요즘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인스타 라이브도 해보면서 소통하려고 한다. 그동안은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소통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방법도 다양하더라. 일상을 많이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려고 한다."
Q. '보코 2020'을 계기로 방송 출연 기회가 온다면 열려있는가.
"얼마든지 열려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 어떤 기회가 오기만 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다. 다만 경연 프로그램은 그만하고 싶다. (웃음)"
Q. '보코 2020'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됐다. 다음 시즌을 목표로 삼는 예비 참가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해준다면.
"'보코 2020'은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오면 확실히 배우는 부분이 있고 얻어갈 게 많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됐다. 요즘처럼 노래하는 사람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진 때에 소중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보코 2020' 너무 떨리고 부담됐는데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지켜봐달라."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하이어뮤직레코즈,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