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김희라, 韓 최고 액션 배우→뇌졸중 투병 후 근황
배우 김희라가 근황을 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과거를 되짚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 다큐 마이웨이' (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희라가 출연했다.
지난 200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희라는 아내 김수연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었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김희라.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각인 되어 있었던 그였기에 투병 소식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길 수 밖에 없었다.
김희라는 "다들 내가 죽은 줄 알았다. 내 친한 동생 한 명은 우리 집에 매일 다녀 가는 아이였는데, 자기끼리 술을 마시다가 '희라 형 죽어서 장례식장 갔다왔다'고 하더라"며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비나리는 고모령'으로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김희라는 영화배우였던 아버지 김승호 못지 않게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김희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활고에 시달렸다. 김희라는 "아버지가 영화를 제작했는데 부도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빚을 떠안게 된 김희라는 주변에서 배우 제의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그러던 중 김희라는 "어떤 사람이 먹으라면서 쌀을 사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밥을 해먹었다. 근데 그 사람이 와서 영화에 출연 좀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쌀을 얻어먹은 김희라는 결국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그에게 쌀을 사준 사람은 다름 아닌 임권택 감독이었다.
김희라는 "내가 50살 때까지는 정말 튼튼했다. 우리나라 액션배우 선생님들이 나를 보면 그렇게 예뻐했다. '이 놈이 돌멩이 씹어먹어도 소화시킬 정도'라고 극찬했다"라며 "그렇게 튼튼하게 자랐다"고 말했다.
김희라는 "임권택 감독님이 100번째 작품에 날 부르지 않았는데, 그때 나는 생각했다. 연기자로서 나는 끝났다는 것을"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희라는 아내 김수연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작품 속 상대역으로 처음 만난 김희라와 김수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수원에서 열애를 했다는 두 사람. 김수연은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기자가 '김희라와 연애하느냐'라고 물었는데, '잘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혼전 동거로 시작했던 김희라와 김수연. 김수연은 "김희라에게 5살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더 망설였다. 나는 처녀인데, 자기는 다섯살 아이가 있으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수연은 친엄마만큼 아이를 보살폈고, 두 사람은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세 아이의 부모가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 후 12,13년을 떨어져 살았다. 그 이유는 김희라의 외도 때문이었다. 김수연은 "이 사람이 어느순간 정신이 다른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옆으로. 그때 만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다 힘들었다. 이 사람이 벌어온 돈도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았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정을 지키고자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준 그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그러던 중 뇌졸중으로 김희라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김수연은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수연은 "한 달 넘게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집도 팔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당시 여관방에서 홀로 지내던 김희라의 근황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희라는 "그게 노숙이다. 아는 선배가 여관비를 내줘서 여관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김수연은 "얼마나 당당하고 건강했던 사람이, 여관이 웬말이냐"라고 털어놓았다.
김희라는 "과거를 돌아보면 참 후회가 된다. 나만 편하자고 아내가 불편한 걸 못 알아봤다. 그게 참 가슴이 아프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희라-김수연 부부는 결혼 43년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 김수연은 "그저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자고, 손에 물 적시지 않게 해주겠다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김희라는 "저렇게 좋아한다. 다른 데 시집갔으면 편했을 것 아니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수연 역시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찍으며,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했다.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 CHOSU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