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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대항마 이세영, 참 잘 자랐다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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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은 스타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풋풋한 데뷔 시절은 물론 전성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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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4.3%까지 오르며 호응을 얻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중심에는 배우 이세영이 있다. 이준호와 함께 안정된 연기로 극을 이끌며 ‘사극 무패 여신’임을 재입증했다.


30일 진행하는 MBC 연기대상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 남궁민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은 이세영을 두고 하는 말일 터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세영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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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은 우리 나이로 6세 때인 1997년 SBS 드라마 '형제의 강', MBC ‘뽀뽀뽀’로 정식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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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때 엄마와 지하철을 타고 가다 아주머니들이 화면에 잘 받는 얼굴이라며 연기를 시켜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똘똘하게 예쁘게 생긴 외모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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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MBC 사극 ‘대왕의 길’에서 사도세자(임호 분)의 딸인 청선공주의 아역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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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SBS ‘엄마의 딸’, ‘약속’, MBC '베스트극장-송이야 놀자', ‘온달왕자들’, KBS ‘북경 내사랑’ 등 많은 작품에서 박현숙, 임예진, 최명길 등 10여명의 엄마를 둔 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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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온달왕자들’에서 아버지와 내연녀 영숙(최명길) 사이에서 낳은 딸로 오빠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샛별 역을 맡았다. 외모만 깜찍한 게 아닌 연기도 잘해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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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사랑 팥쥐’(2002), MBC ‘위풍당당 그녀’(2003), SBS ‘술의 나라’(2003), MBC ‘회전목마’ 등 여러 드라마에서 장나라, 배두나, 김민정, 장서희의 아역도 도맡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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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MBC 사극 ‘대장금’에서 금영(홍리나)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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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의 초반 인기는 단연 아역배우들의 공이 컸는데, 이세영은 맛의 신동으로 군림하다 라이벌 장금(조정은)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며 속으로만 분노하는 금영의 연기를 똑 부러지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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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MBC 추석특집극 ‘부엌데기’에서는 술주정하는 소녀 역을 소화했다. 황순원 소설을 원작으로 한 KBS 단막극 ‘소나기’(2005)에서 소년(이재응)과 순수한 사랑을 그려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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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작품들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아역 연기자였던 이세영은 ”전 솔직히 누구누구의 어린 시절은 싫어요.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리는 데다 꼭 제가 아닌 것만 같아서요. 별로 표 안 나도 그냥 저 자신으로 출연하는 게 좋아요"라며 언론에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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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2003)로 스크린에 발을 들인 이듬해 영화 ‘아홉살 인생’(2004), ‘여선생 vs 여제자’(2004)에서 주연을 맡아 될성부른 떡잎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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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에서는 모든 남자아이들의 첫사랑으로 자리 잡고 있을 법한 새침 도도한 소녀 장우림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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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특하면서도 순수함을 간직한 백여민(김석)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우림 역으로 극에 녹아들어 2004년 12회 춘사영화상에서 아역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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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 vs 여제자’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이세영은 염정아와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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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지훈을 사이에 두고 염정아와 쟁탈전을 벌이는 발칙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줘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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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세살, 수아'(2007)에서는 가수 김윤아를 친엄마라고 믿는 주인공 수아 역을 맡아 어머니 역의 추상미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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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2012), KBS 1TV 사극 ‘대왕의 꿈’, MBC ‘보고싶다’(2013), SBS '결혼의 여신'(2013), KBS 2TV ‘트로트의 연인’(2014), OCN ‘뱀파이어 탐정’(2016)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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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경력으로 보면 이미 '중견'의 대열에 속한다. 여러 작품에서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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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세영은 철없는 말괄량이인 오너가의 막내딸 민효원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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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취업준비생 강태양(현우)를 향한 아낌 없는 사랑을 보내는 민효원을 맞춤옷 입은 듯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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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최고의 한방’(2017), tvN ‘화유기’(2018)에 이어 tvN 사극 ‘왕이 된 남자’(2019)에서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아, 여진구와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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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강인한 내면을 지닌 중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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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배우의 입지를 굳힌 이세영은 지성과 연기한 SBS ‘의사요한’(2019)으로 데뷔 첫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다. 삶과 죽음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깊이 있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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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와 ‘보고싶다’ 후 8년 만에 재회한 tvN ‘메모리스트’(2020)에서는 사건밖에 모르는 사건 중독 프로파일러이자 청년 총경인 한선미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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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카이로스’에서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데뷔 후 처음으로 쇼트커트에 도전했다. 미래에 일어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 역을 맡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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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작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 제가 나온다고 하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요. 저는 늘 조금씩 다른 인물들을 선택해왔지만, 외향이 ‘이세영’인 같은 사람이 표현하면 겹쳐 보일 수 있으니 매 작품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매 작품 ‘이세영’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극 중 인물로 흥미롭고 신선하게 기억되고 싶어요”라며 목표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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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때 “차근차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족한 감정 연기를 가다듬어 송혜교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고 인터뷰한 이세영은 시간이 흘러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송혜교와 동시간대 격돌하는 주인공 배우로 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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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내공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주인공 덕임 캐릭터를 똑 부러지고 당차게 표현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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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에서 무럭무럭 자란 이세영은 어엿한 베테랑 연기자로 사랑받고 있다. 롱런하는 배우가 될 이세영이 30대에 보여줄 새로운 연기가 또 기대된다.


사진= 방송화면,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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