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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라미란 "엄정화·전도연처럼 로맨스 도전하고파"

엑스포츠뉴스

'나쁜엄마' 라미란이 작품과 더불어 도전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공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라미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극중 라미란은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하는 진영순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전체적인 플롯 자체는 올드하고, 옛날 드라마 이야기 같다. 아들을 검사로 만들려고 하는 것부터 암에 걸리고 벌어지는 일들까지 되게 올드하게 느껴지는데, 대본을 읽으면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었고, 흥미진진했다. '뭐야' 하고 그냥 읽고 끝났는데, 2부 대본을 가져와서 읽고 하면서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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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드한 게 나쁜 건가? 신파가 나쁜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파든 아니든 이야기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해석을 하게 된다. 질타하면서도 보게 될거다. 진부하다고 욕하시는 분들이 꼭 다음 회를 보시더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클래식은 영원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평소에 작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잘 읽혀지는지, 그리고 얼마나 재밌고 흥미로운지, 궁금한지를 따진다"면서 "그런데 이번 작품같은 경우는 섬세한 부분에서 오는 작은 건데 놓치면 모르는 것들, 찾아내서 보면 너무 재밌는 포인트들이 너무 많았다. 복선을 깔아놓은 것도 그렇고, 처음부터 주제를 관통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복수의 스토리로만 보면 너무 루즈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안에 들어가있는 걸 자세히 보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쁜엄마'는 복수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수는 각성을 하기 위한 장치이지, 복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촬영하면서 고충은 없었냐고 묻자 라미란은 "딱 하나 힘든 게 있었는데, 감정적으로 가는 씬들이 많았다. 원래는 훨씬 더 많았는데, 많이 줄인거다. 계속 울고 하면 너무 지치고 보는 사람도 지치고 감동으로 오지 않고 그럴거 같아서 '여기서는 울지 말자' 했다. 정말로 눈물이 나는데, 그걸 누르고 환기시키고 다시 웃고 해서 많이 나름대로 조절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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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현이도 저한테 입양동의서를 받으러 왔을 때 울더라. '울지 말고 가볼까?' 했는데도 몇 번을 울었다. 계속 반복해서 '밥이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미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진정하자고 그랬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니야' 하면서 서로 그런 것들을 많이 조절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간 드라마에서는 엄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영화에서는 다양한 역할로 등장했던 라미란. 그는 "영화에서는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지 않는데, 드라마는 여자들의 이야기도 많고, 영화에 비해서는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거 같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처럼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 작품도 '나쁜아들'이 되었거나 강호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서 저는 강호의 엄마로만 남아있었을 것"이라며 "영순이라는 인물의 서사가 쫙 펼쳐지니까 배우로서는 욕심이 났고,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최근 드라마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라미란은 "아직도 언니들이 주름잡고 계시지 않나. 엄정화 언니도 그렇고, 김혜수 언니, 전도연 언니 등 선배님들이 아직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계셔서, 그만큼 풀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고, 중년 이상의 이야기를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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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떨 때는 기존에 젊은 나이로 썼다가도 캐스팅이 바뀌면 나이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더라. 다만 항상 제가 언니들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게"라고 웃은 뒤 "20대의 모습을 연기할 때도 걱정됐지만, 50대를 연기할 때도 걱정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50대 후반으로 어떻게 보일까 했는데, 충분히 그렇게 보이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엄정화, 전도연처럼 로맨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라미란. 최근 고민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민이 많이 없다. 저는 항상 케세라세라여서 고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고민 없이 닥치는대로 재밌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해서 현장에서도 감정씬에서 혼자 장난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다가 촬영을 들어가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도현이가 뭐지 싶어하더라. 막 장난치다가 슛 들어가면 '엄마가 이상해요' 하더라. 오히려 저는 감정씬이라고 미리 감정잡고 있는게 오히려 더 깨지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이 본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라미란은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거 같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해왔던 최근에 해왔던 코미디를 쇄신시켜주고, '배우로서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며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응팔' 같은 경우는 위트도 있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그걸 어느 정도 많이 없애고 진지하게 다가가는 극이었다보니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길 바라느냐는 물음에 라미란은 "11%만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회라 뭐가 됐든 다 풀릴테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같이 하신 분들은 끝까지 같이 가셔야 한다"고 위트있게 답했다.


사진= 씨제스,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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