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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변화 이끌었던 추신수 목소리,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엑스포츠뉴스

SSG 랜더스 추신수(41)는 2021년부터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언론이 매년 지적하고 선수들이 개선을 요구해도 열악한 상태로 방치됐던 서울 잠실야구장 원정 라커룸은 추신수의 '직언' 이후 최소한의 선수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SSG의 홈 구장 랜더스필드 역시 대대적인 개보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시설이 갖춰졌다.


지난 시즌부터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된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대해서도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다른 선수들처럼 변화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변화의 '속도'를 확실하게 지적했다.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41)의 은퇴 투어 진행에도 힘을 실어줬다.


"이대호가 못하면 앞으로 어떤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렇듯 추신수의 말 한 마디는 상당한 파급력과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추신수가 이견의 여지없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통산 16시즌의 빅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 발전을 바라는 추신수의 소신 발언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왔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관련 발언은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특히 과거 학교 폭력 논란 속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특정 선수를 거론하면서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부분은 수많은 질타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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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스포츠계 학폭 논란은 추신수와 SSG가 계약을 맺은 2021년 초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종목을 막론하고 학폭 가해 사실이 밝혀진 선수와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자는 목소리를 냈던 스타 플레이어는 없었다.


다른 어떤 선수도 아닌 추신수였기에 이번 학폭 연루 선수에 대한 '용서' 발언은 파장이 컸고 팬들의 실망도 컸다. 현역 KBO 최고참 선수로서 한국 야구의 전설 중 한명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KBO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관중 감소와 경기력 저하 논란, 국제 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위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위기 극복을 위해 야구인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국민타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의 사령탑 데뷔를 비롯해 2023 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연이어 치러지면서 야구 인기 회복을 노려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추신수의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쉽다. 모두의 노력으로 '야구붐'의 불씨를 키우고 있던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악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야구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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