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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갓혜수…김혜수, 후배들이 '리스펙트'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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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갓혜수'다운 겸손한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14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김혜수의 마지막 청룡영화상, 그 무대 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부터 진행을 맡아온 김혜수는 지난달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마지막으로 MC 마이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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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레드카팻 후 대기실에서 정유미와 만났다.


김혜수는 정유미에게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된 것 축하한다. 파이팅. 네 이름 불러버릴까. 생방송이니까"라며 응원했다.


김혜수는 정유미와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을 같이 했다며 "그때는 너무 아기 같았다. 배우로서 잘 성장해 좋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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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후배들이 많냐는 질문에는 "선배, 후배 개념보다는 동료, 우린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인 거다. 후배 앞에서 본이 돼야겠다든지 내가 좀 더 어른스럽게 뭘 해야하겠다든지 그게 없다"라고 답했다.


김혜수는 "나도 많이 배운다. 나이가 많고 같은 일을 더 오래 했다고 자연스럽게 선배가 되는 게 아니다. 난 후배들에게 동료인 게 편하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치가 나와 달라도, 나보다 경험치가 적어도 훌륭하고 존경심이 드는 후배들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그런 걸 느낄 수 있고 그런 사람을 뒤늦게라도 가까이서 알게 됐다는 게 너무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헤어디자이너 태양, 22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 첫 MC를 맡겼던 신종인 전 MBC 부사장 등이 김혜수의 마지막 청룡영화상 진행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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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작 전 드레스를 점검한 김혜수는 옷이 커졌다는 스타일리스트의 말에 "드레스가 커서 줄이는 건 30회 만에 처음이다 옛날에는 안 잠겨져서 '접어!' 괜찮아 할 수 있어' 이랬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축하 무대를 꾸민 김완선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조인성, 신인여우상 고민시, 여우주연상 정유미, 시상자 한지민 등이 김혜수에 대한 '리스펙트'를 보냈다.


대기실에서 춤 연습에 몰두하던 김혜수는 2부에서 박진영의 축하 무대에 함께하며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여우주연상 정유미는 특히 "저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을 지 모르겠다. 선배님과 이 상을 함께 나누겠다. 감사하다"라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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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트로피를 받으며 "30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애심과 존경심을 바로 이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배웠다.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정말 큰 영광이었다"라며 인사했다.


30년의 대장정, 마지막 진행이 끝난 뒤 김혜수는 박수 속에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안아줬다. 스태프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유연석은 김혜수에게 와인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혜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많이 느끼고 배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내 인생에서 30회, 31년이라는 시간을 청룡과 함께 했다는 건 그 시간 이상으로 값진 의미가 있다. 어떤 작품 한 편과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던 시상식이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사진= by PDC 피디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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