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시작 '부부의 세계', 시청자도 빠져든 김희애 감정연기
'부부의 세계'의 시작은 강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이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를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선우는 돌아온 남편 이태오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다음날, 지선우는 이태오의 짐을 정리하던 중 체리향의 립밤이 떨어진 것을 목격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둘러준 목도리에서 오렌지빛 머리카락을 목격했다.
지선우는 이 사건 이후로 자신과 남편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의심했다. 엄효정(김선경)은 물론 조미연, 자신이 발견했던 립밤과 비슷한 립밤을 가지고 있던 고예림(박선영) 등을 보며 의심을 품었다. 뿐만 아니라 이태오의 핸드폰을 엿보기도 했다.
결국 지선우는 자신에게 수면제 처방을 부탁했던 민현서(심은우)에게 남편을 미행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민현서는 이태오가 한 여성과 포옹을 하는 장면을 목격해 지선우에게 알렸다.
충격을 감추지 못한 지선우는 남편의 생일파티에서 엄효정 가족의 차량 번호판과 남편의 번호판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민현서의 조언대로 지선우는 이태오의 차 트렁크를 뒤졌고, 그곳에서 남편의 내연녀를 발견했다. 그 주인공은 엄효정의 딸, 여다경(한소희)였다. 여다경은 이태오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것은 물론 이태오의 동창들과 함께 여행을 갔던 상황.
동창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지선우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었다. 자신과 같은 병원에서 일하던 설명숙(채국희) 역시 동창인 이태오에게 지선우의 행동을 보고하고 있었다.
자신 빼고 모두가 이태오의 외도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지선우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완벽하게 나를 속이고 있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에게 분노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부부의 세계'는 시작부터 파격적인 전개를 맞이했다.
앞서 첫방송 전부터 '부부의 세계' 측은 6회까지 모두 19세 관람가를 예고했던 상황이었다. 16부작 중 6회가 19세 관람가인 것은 그간 한국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시도였다. 궁금증과 이목이 집중됐던 가운데, '부부의 세계'는 시작부터 김희애와 박해준의 과감한 베드신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개 역시 매우 빨랐다. 시작부터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김희애가 이를 파헤치는 과정은 매우 속도감 있게 표현됐다. 특히 이 상황 중심에 있는 김희애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목격한 뒤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분노에 떨며 눈물을 떨어트리는 김희애의 연기에서 그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희애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미 제작발표회에서 지선우 캐릭터에 대해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라고 예고한 김희애의 말이 정확히 적중한 셈이다.
첫방송부터 모두를 사로잡은 '부부의 세계'. 과연 김희애는 박해준의 외도를 놓고 시청자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사할까.
한편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