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50대에 비참해지지 않으려면 제발 지금 '이것' 해라
사회적 토대가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아들아, 아버지는 퇴직하면서 참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내가 쌓아왔던 사회적 토대가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보았다. 매월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며, 형님 동생 하던 수많은 인맥, 그리고 명함 한 장으로 누리던 대우도 내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월급쟁이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바보인지도 모른다. 우물 속에서 나오면 천적과 위험이 득실대는 정글이지만, 안락한 우물 안에서 그것이 눈에 보일 리가 없다
월급쟁이 생활은 반드시 끝이 있다
아버지는 네가 그 착각 속에 빠져 살지 않기를 바란다. 네가 직장에 몸담고 있을 때 공부하고 투자해서 반드시 자산을 일구길 바란다. 우물 안 생활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월급쟁이가 착각하기 쉬운 월급, 명함, 인맥 세 가지에 관해 네게 일러두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이 없다는 것의 잔인한 뜻
월급은 매월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다 보니 다음 달, 그다음 달에도 들어올 거라고 착각하기 쉽다. 직장인들은 그걸 믿고 카드 할부를 긁고 소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매월 안정적인 소득이 들어오니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월급은 퇴직과 동시에 끊긴다. 월급 이외에 다른 소득이 없다면 신용카드 한장도 새로 만들 수 없고, 급히 돈이 필요해도 은행에서 대출받기도어려워진다. 잔인한 말이지만 소득이 없다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네 명함을 너무 믿지 마라
월급쟁이들에게 명함은 신분증과 다름없다. 가로 8센티미터, 세로 5센티미터의 종이 한 장이 월급쟁이가 몸담고 있는 회사와 직급을 증명하며 존재감을 보여준다. 큰 회사 이름, 높은 직급이 찍힌명함은 대우를 받지만, 이 명함이야말로 빌려 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회사를 대신해 역할만 잠시 빌렸을 뿐이다. 내가 아니어도 바로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명함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의 존재 가치인데, 회사에 다닐 때는 그걸 미처 몰랐다. 자신만의 가치, 그것은나만의 고유한 능력, 경력, 브랜드, 자본이 될 수 있고, SNS 파워가될 수도 있다. 아들아, 너는 회사에 몸담는 동안 회사 밖에서도 너의 존재 가치를 세울 방법을 늘 고민하길 바란다.
퇴직 후 99%가 끊기는 이것
월급쟁이에게 인적 네트워크는 견고한 그물망으로 보인다. 몇십 년간 얼굴을 맞댄 직장 동료, 일을 하며 인연을 맺은 회사 관계자 등은 자주 보고 서로 챙기다 보니 마치 나의 인맥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버지가 퇴직한 후 그 견고할 것 같았던 인맥의99%는 끊기고 말았다. 언제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직장의 관계망은 사실 비즈니스로 엮인 얄팍한 것이었다. 회사라는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순간 대부분 그냥 사라지고 만다.
월급, 지위, 인맥 모두 너의 것이 아니다
아들아, 회사를 나가는 순간 회사가 제공하던 월급, 지위, 인맥은 모두 너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리고 회사는 언젠가는 나가야하는 곳이다. 그러니 직장에 있을 때 역설적으로 퇴직 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퇴직 후 아버지가 처절하게 느낀 것은 나를 지켜줄 최후의 보루는 가족과 돈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외의 대부분은 회사를 나가는 순간 언제든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들이다. 아들아, 가족과 돈의 소중함을 명심해라. 아버지가 퇴직하고서 맞은 사회적 죽음을 너에게 들려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버지가 퇴직하고 맞은 사회적 죽음을 들려주는 이유
또한 그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것은 역시 돈이다. 인간 관계도돈의 토대 위에 있다. 아내와 관계도 돈이고, 자식과 관계도 돈이고, 친구와 관계도 돈이다. 세상사는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난다.
너는 아버지처럼 퇴직 통보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지 마라.
너 스스로 네가 원하는 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당당히 걸어 나와라. 밀려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아라. 그러려면 네 생계가 회사에 좌우되지 않을 정도로 자산을 갖춰야 한다.
그러니 부동산을 공부하라는 것이다.돈은 네 삶을 선택할 자유를 준다. 네가 경제적 자유를 쟁취해 당당하게 너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이 아버지는 보고싶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