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살린 건 새벽배송 아닌 이것?
새벽배송을 이끄는 선두두자 마켓컬리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100억 원에서 8,000억 원대로 80배나 커졌다.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폭발적 인기를 얻자 대형 유통 업체들도 새벽배송에 뛰어든 것이다. 마켓컬리의 소비자 재구매율은 61.2%. 업계 평균인 28.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첫해 29억 원이던 마켓컬리 매출은 지난해 4,000억 원대로 늘었다.
출처: 마켓컬리 |
새벽배송이라는 혁신을 일상으로 만든 소비자들은 압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많다. 더 나은 먹거리를,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받아보고 싶다는 창업자의 욕구가 딱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경쟁력이 새벽배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켓컬리의 숨겨진 무기 첫째, 큐레이팅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큐레이션’이다. 살 것이 넘쳐 나는 과잉의 시대에 마켓컬리는 더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골라 추천한다.
출처: 마켓컬리 '동물복지 우유' 상품 페이지 |
총 1만 개의 품목을 판매하는 마켓컬리는 지난해에만 3,0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쏟아냈다. 대표와 상품기획자MD 들은 매주 상품위원회를 열어 1차 선정을 거친 300~400개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먹어본다. 여기에는 70가지 기준이 있는데 한번 회의를 할 때마다 1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출처: 마켓컬리 '버크셔 흑돼지 목살' 상품 페이지 |
마켓컬리에서 파는 상품 설명 중 일부다.
가격 정보보다는 어디서 어떻게 사육됐는지, 어떤 음료와 잘 어울리고,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다. 마켓컬리에 20여 명의 전문 작가가 일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들이 MD들과 상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소통하며 소비자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정한다.
직원들이 먹어본 뒤 작성한 후기인 ‘테이스팅 노트’를 글로 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마켓컬리 숨겨진 무기 둘째, 팬덤을 만드는 소통법
마켓컬리는 까다롭고 집요하다. 창업 초기부터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제품에 대해 곧바로 현장 조사를 하거나, 제품을 회수해 직접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환불과 교환 절차를 해준 뒤에도 이들은 ‘한 입 먹은 사과’도, ‘뜯어놓은 빵 봉지’까 지 회원들로부터 다시 받는다. 이 까다로운 과정이 쌓여 팬덤을 만든 셈이다. ‘믿고 먹는 마켓컬리’라는 말은 거기서 비롯됐다.
출처: 자발적으로 마켓컬리를 추천하는 유튜버들 |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300만 명의 우수회원이라는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장바구니를 서로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후기를 남기면서 제2, 제3의 MD처럼 움직인다. 후기를 남기는 비율은 50퍼센트다. 이 비율은 SNS와 맞먹는 수준이다. 신선식품 쇼핑몰로는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거대 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마켓컬리의 강력한 무기 셋째, 가치 있는 소비 제안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 따르면 MZ세대는 브랜드에서 개념을 찾고 있다. 브랜드 소비를 통해 내가 가진 가치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도 무언가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을 추구 한다.
출처: 마켓컬리 |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로 1년간 483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배송 상자부터 테이프까지 모두 종이로 바꾼 ‘올페이퍼 챌린지’도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다. “포장이 너무 과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온라인 쇼핑을 원한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마켓컬리는 경청했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MZ세대의 구매력은 모든 세대의 구매력을 앞서고 있으며, 그 지위는 1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를 포함해 최근 무섭게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모두 MZ세대가 키웠다. 한물간 브랜드도 이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 순간 힙한 브랜드가 된다.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의 저자들은 말한다.
“MZ세대는 대한민국 인구의 44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현재 MZ세대와 연결되어 이들에게 무언가를 팔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팔아야 하죠.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이미지, 아이디어와 기획,
나아가 신념이나 가치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쌓아온 경력과 영향력은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MZ세대의 습관, 취향, 코드를 읽는 사람만이 새로운 판에 주도권을 잡게될 것입니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의 저자 최명화, 김보라
#3줄요약
1. 마켓컬리는 새백배송 외에 숨은 강점 3가지를 가졌다.
2. 1)큐레이팅 2) 팬덤을 만드는 소통법 3) 가치 있는 소비제안
3. 이 모든 것은 MZ세대가 열광하는 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