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구한 영웅 "유재석도 극찬했다"...도로 위 구세주에 '엄지 척'
길치들의 구세주,
색깔 유도선 개발한
윤석덕 차장
출처: 한국도로공사(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도로에 색깔 유도선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2011년 안산분기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판교분기점 등 주요 고속도로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현재까지 676곳 이상의 고속도로와 전국의 일반국도 및 지방도로에 도입되었다.이 색깔 유도선은 운전자들이 분기점과 나들목에서 방향을 혼동하는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평면 교차로에서는 색깔 유도선 도입 후 사망 및 중상자가 43%나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색깔 유도선 개발한 윤석덕 차장 이야기
출처: 한국도로공사(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이 획기적인 색깔 유도선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한국도로공사의 윤석덕 차장이다. 그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발한 공로로 국민 추천을 통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 차장의 발명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사람 목숨을 구한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민MC 유재석으로부터 “운전하다 보면 이 방향이 맞나 헷갈릴 때 도로 위에 분홍석 선하고 초록색 선을 보며 따라가며 진짜 이거 누가 만들었지? 생각했다”면서 윤석덕 차장을 소개한 바 있다. 현재 그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맡은 도로와 교량 유지 관리를 위해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근무 중이다.
윤 차장은 2011년 3월 안산분기점 교통사고를 계기로 색깔 유도선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고심하다 자신의 아이들이 그린 ‘알록달록’한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10여 년만에 정식으로 인정받은 ‘색깔 유도선’
출처: 한국도로공사(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하지만 색깔 유도선을 도입하기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기존 도로에 이미 사용되던 색상과 중복되지 않도록 다른 색을 선택해야 했고, 당시 도로에 색을 칠하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불법으로 간주되던 상황이었다. 윤 차장은 우측 도로에 분홍색, 좌측 도로에 녹색을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비난을 우려해 쉽사리 시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적극행정면책제도를 통해 경찰의 승인을 받고, 마침내 2011년 안산분기점에 최초로 색깔 유도선을 그릴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그의 혁신은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법제화되며 정식적으로 10여 년 만에 인정 받게 되었다.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이제 색깔 유도선은 전국적으로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더 많은 윤석덕 같은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차장의 노력 덕분에 현재까지 색깔 유도선은 수많은 길치 운전자들에게 방향을 안내하고 안전을 지키는 소중한 구세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윤일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