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마을과 시골 기차역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
'무왕1리'라고 쓰인 대형 푯돌 |
하늘 향해 얼굴 드러낸 해바라기를 만나는 마을
해바라기마을과 석불역, 구둔역은 양평군 지평면에 자리한다. 지평막걸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여행지가 아니라 조용히 하루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제격이다. 날짜만 잘 맞춘다면 용문오일장 구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는 해바라기들이 펴 있다 |
마을 안 담장에 해바라기를 주제로 한 벽화를 그려놓았다 |
활짝 핀 해바라기 |
숨은 그림 찾듯 만나는 해바라기
푯돌을 기준으로 약 10분쯤 걸어 들어가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마을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제 활짝 핀 해바라기를 찾아 마음 가는대로 산책하면 되는 시간이다. 마을에는 해바라기 밭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투리땅을 이용해 심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꽃을 발견할 수 있다. 해바라기들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 숨은 그림 찾듯 꽃구경에 나서면 된다.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 |
길 중간에서는 해바라기를 보며 연신 '예쁘다'라고 감탄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 해바라기와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도 많다. 해바라기 키가 너무 크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 욕심처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볼 수 있다. 한가득 씨앗을 품은 해바라기를 향해 달려드는 꿀벌들 모습이 신기한 아이들도 이곳에선 흔한 풍경이다.
해바라기를 향해 달려드는 꿀벌 |
마을 전체에 해바라기가 어디에 펴 있는지 알고 싶다면 마을회관으로 오르기 전 사거리에 설치한 '무왕리 해바라기길'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언덕길 방향과 마을회관 주변, 무왕교회 가는 길에 해바라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사거리에 '무왕리 해바라기길' 안내도를 볼 수 있다 |
무왕리 마을회관 |
빨간색 지붕과 파란색 외벽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석불역 |
원래 석불역은 이용객이 줄어 완전히 사라질 운명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군민과 군청이 합심해 서명운동까지 벌여 석불역 철거를 막아 2013년 새 건물을 지었다. 덕분에 간이역이라고 하면 기대되는 오래된 건물의 분위기는 없지만 오히려 작고 아담한 역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파란색 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많다 |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텔 예약은 호텔스컴바인에서!
석불역의 뾰족한 빨간색 지붕과 파란색 건물 외벽이 멀리서도 알아보기가 쉽다. 덕분에 용문이나 무왕리쪽에서 버스나 자동차로 이동하다 멀리 예쁜 파란색 건물이 보이면 반가운 마음이 절로 인다. 석불역 건물 앞에 서면 마치 장난감 나라에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외벽과 창문은 사진을 찍기에 훌륭한 배경이다. 파스텔톤 벽 색깔이 정성들여 색을 칠한 스케치북 같다.
석불역에서 하행선 기차를 타러 가는 통로 |
언덕에 자리한 첫사랑의 기억, 구둔역
언덕을 오르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둔역이 나온다 |
무왕리를 지나 일신2교를 건너면 이내 언덕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오르면 일신교회가 나오고 조금 더 직진하면 구둔역이다. 일신2교를 기준으로 언덕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를 것을 추천한다. 길이 좁기 때문에 차를 갖고 가는 경우엔 운전에 주의하자. 구둔역 앞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
구둔역 안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다란 나무 의자 |
기차역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이제는 은퇴한 구둔역에서는 철로를 걸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처럼 아슬아슬하게 철로를 함께 걸으며 카메라에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함께 온 자녀에게 옛 기차역에 대해 설명해주기에 좋은 장소다.
구둔역을 방문한 이가 소원을 담아 걸어둔 메모 |
구둔역 안에는 기다란 나무 의자와 기차 시간표, 여객운임표가 남아 있다. 철로 쪽으로 나가면 이곳을 찾은 이들의 갖가지 사연을 적은 메모가 걸린 소원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과연 무슨 사연을 적어놓았을까. 얼굴 모르는 이들의 짧은 글을 살짝 훔쳐보면서 내 소원 하나도 적어 옆에 걸어둔다. 나무 옆에는 이제 달리지 않는 객차가 서 있다. 기차가 올 리 없는 철로로 나가 함께 온 가족과 산책도 즐겨보자. 역 건물을 기준으로 철로는 약 100m 정도 남아 있다. 잘 보존된 폐역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잠시 시간을 보내다 오기에 좋은 장소다.
구둔역에 정차한 객차는 이제 달리지 않는다 Tip!
여행 계획의 시작! 호텔스컴바인에서 전 세계 최저가 숙소를 비교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