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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만 있다? 짚으로 엮어 협곡 사이 걸쳐 놓은 케스와차카다리

600년 전 잉카 유적 보존하는 케스와차카 축제 6월 6일 개최

 

페루 남부 아푸리막강(Apurimac river) 협곡에는 67m 높이에 밧줄을 엮어서 걸친 다리가 있다. 협곡 사이에 약 29m 정도를 걸어갈 수 있는 다리인데 잉카 문명을 오롯이 보존하고 있는 역사 유물이다.

페루에만 있다? 짚으로 엮어 협곡 사

그 다리의 이름은 케스와차카(Q’eswachaka)로, 고대 잉카 시대 언어인 케추아어로 ‘밧줄로 된 다리’를 뜻한다. 600년 전부터 존재해 온 케스와차카 다리는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페루인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유산 보존에 앞서고 있다. 쿠스코 인근 4개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페스티벌 현장에선 현대의 자재나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600년 이전부터 전해져 온 잉카 시대 교량 기술만을 이용해 매년 다리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페루에만 있다? 짚으로 엮어 협곡 사

케스와차카 축제는 단순한 다리 교체를 위한 행사가 아닌 잉카 시대의 교량 기술을 전승하는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결속과 유대감을 다지는 지역 축제로 전승되고 있다. 축제 첫째 날에는 대지의 신인 파차마카(Pachamaca)에게 허락을 구하는 새벽 의식을 올리고, 각 가정에서 만든 새끼줄을 겹겹이 꼬는 작업을 한다. 본격적인 다리 보수는 두 명의 전통 다리 건설 장인인 ‘차카루와크’(Chakaruwaq)의 감독으로 진행한다. 그 기술은 오랜 세대를 걸쳐 전수되고 있다.

 

둘째 날엔 기존 다리를 강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해체 작업을, 셋째 날에는 새 다리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에는 코카잎, 치차 등 페루의 전통 음식으로 산의 영령인 아푸(Apu)에게 제사를 지내며 각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춤을 추며 축하연을 베푼다.

페루에만 있다? 짚으로 엮어 협곡 사

페루관광청 제공

케스와차카 축제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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