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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트래비 매거진

에디터 픽! 요즘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식당 3

하루에도 수많은 식당이 새롭게 문을 연다. 너무 많아서 옥석을 가리는 것만 해도 큰일이다. 시간 낭비하지 않고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도록, 먹는 것에 진심인 에디터가 직접 골랐다.

루루피피글루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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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와인 바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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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내추럴 와인 취향을 알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자. 파리의 와인 바에서 영감을 받아 성수동에 올해 5월 둥지를 튼 루루피피글루글루다. ‘먹고 마시고 싼다’는 조금 발칙한 뜻이 담긴 와인 바인데, 이 공간을 설명하는 딱 맞는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 10여 종류의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1만원~1만5,000원)로 판매하고 있으며, 음식도 와인에 어울리는 것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내추럴 와인에 익숙하지 않다면 추천에 의존하는 것도 괜찮다. 셰프 겸 주인장이 당신의 길잡이가 돼줄 테니까. 한 잔씩 잔을 비울 때마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음식도 수준급이다. 시작은 산뜻한 부라타 엔다이브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이 좋겠다. 새콤한 화이트와인과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위장에 시동을 거는 셈이다. 두 번째 전채로는 아스파라거스 후라이와 비프 타르타르를 추천한다. 비프 타르타르는 쉽게 말해 육회인데 우니가 들어간 버터와 부추 오일을 활용해 이국적인 맛을 더했다. 치즈가 들어간 칩 위에 타르타르를 올려 먹으면 와인 안주로 이만한 게 없다.

본식으로 맛볼 메뉴도 꽤 다채롭게 구성했다. 수제 초리조 파스타, 까르보나라, 뽈뽀(문어+알감자 구성), 생선과 이베리코 스테이크 등이 칠판을 채우고 있다.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뽈뽀는 선택이 아닌 필수 메뉴다. 돼지고기와 문어 모두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고, 이에 맞는 소스와 퓌레를 곁들여 맛의 레이어를 쌓았다. 레드 와인과의 궁합도 훌륭하니 꼭 곁들이길 바란다.

파리에 온 기분을 이어가려면 디저트와 식후주도 빠트릴 수 없다. 식후주(디제스티브)는 게뷔르츠트라미너 품종을 활용한 와인도 괜찮다. 디저트는 라즈베리 초콜릿 바나나 푸딩(계절에 따라 과일 토핑은 달라질 수 있음)은 필수다. 과일의 상큼함과 초콜릿의 단맛, 바나나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 디저트다. 술을 마시고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주전부리로 입가심하는 주당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한식의 색을 입은 타코
타코로 쌈바

텍스멕스(Tex-Mex) 스타일의 타코와 한국 밥상을 모티브로 한 타코 가게가 강남 도산대로에 문을 열었다. 멕시코 이사말(Izamal)의 화사한 노란색을 빼닮은 타코로 쌈바(Tacolo SSAMBAR)다. 채도 높은 색감을 활용하고, 선인장 등 소품에도 신경을 쓴 공간이라 발을 들인 순간부터 흥이 절로 난다. 

대표 메뉴는 세비체와 멕시칸 쌈 플래터로 구성된 ‘타코로 쌈 세트’다. 타코에 들어가는 고기는 치폴레 돼지고기, 소양지, 곱창, 양고기, 스테이크 총 5가지(1인당 고기 1종류 선택)가 준비돼 있다. 대중성 있는 맛을 선호한다면 치폴레 돼지고기와 스테이크를, 독특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곱창과 양고기를 추천한다. 치폴레 돼지고기+양고기 조합도 좋다. 

플래터는 우리 밥상이 떠오르는 모양새다. 목재로 만든 둥근 플래터 중앙에 고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칠리소스, 과카몰레, 양파피클, 그린 살사, 마차 살사, 토마토 살사 과일 사사 사워크림, 고추피클, 토르티야, 상추와 고수가 고기를 둘러싸고 있다. 테이블에 플래터가 놓인 순간 푸짐한 양과 화려한 색감에 마음을 뺏길 것이다. 본격적으로 맛을 볼 땐 체면은 잠시 내려두자. 두 손을 사용해 푸짐하게 싸서 먹어야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코로 쌈바 셰프는 채소도, 고기도, 소스도 듬뿍 넣고 먹는 걸 추천한다. 또 그린 살사+토마토 살사+양고기+고수+사워크림 조합도 썩 훌륭하다. 한국의 쌈 문화를 차용한 만큼 토르티야를 빼고 상추만 활용해도 맛이 좋다. 

타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류 리스트도 흥미롭다. 새콤한 맛이 인상적인 선인장 맥주 ‘댓 나이트 앳 라 초자(That Night at La Choza), 멕시코 맥주인 테카테(Tecate), 프리미엄 보드카 클라쎄 아즐(Clase Azul), 칵테일 피스코 샤워(Pisco Sour), 와인 등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만든 추로스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된다. 막 나온 추로스를 한 김 식히며 더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타코로 쌈바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피쉬 타코와 새우 타코, 국물에 찍어 먹는 타코, 계절별 타코 등 타코 유니버스를 계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다.

●경양식의 재해석
요쇼쿠 성수

성수동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다. 요식업도 마찬가지. 실험적인 콘셉트의 식당이 많고, 기존 음식을 재해석한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요쇼쿠 성수는 요쇼쿠(쌀밥과 잘 어울리는 일본식 서양 요리)를 축으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치 일본의 김밥천국 같은 느낌이다. 원하는 건 다 있다. 알찬 메뉴판 덕분에 점심이든 저녁이든 언제 가도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경양식/커리, 소바/덮밥, 사이드 메뉴 3가지 카테고리에 21개의 맛이 준비돼 있으며, 하이볼과 생맥주도 준비돼 있다. 여러 음식을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경양 로스카츠(등심가츠+데미그라스 소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라 호불호가 없다. 점심 메뉴가 고민일 때 기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일반 경양식집과 차별화되는 메뉴도 많다. 사바카츠 바질 커리(고등어 튀김+태국풍 바질 커리), 바질 소바(바질+닭 육수로 맛을 낸 면 요리), 사바카츠동(수제 양념 소스와 고등어 튀김이 올라간 덮밥) 등 바질과 고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흥미롭다. 여기에 바질에이드(무알콜)까지 곁들이면 맛은 물론 미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식당에서 만든 매콤한 소스(라유)를 곁들일 수 있는 큐브 부타동(타래 소스, 돼지고기 목살이 올라간 덮밥), 돈카츠 커리, 가츠동, 명란 오일 소바 등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다. 게다가 요쇼쿠 성수는 양에 인색하지 않다. 식사 한 그릇이면 성인 남성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커리와 밥이 더 필요할 경우,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저녁에는 그릴드 배추 사라다(된장마요와 구운 배추 조합의 샐러드), 치킨 가라아게, 쯔유버터 떡볶이 등과 하이볼(산토리 하이볼·유자 하이볼·멜론 하이볼 등), 생맥주로 시작해 식사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겠다.

▶서울+
호텔은 여기 어때?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2023년에는 5성급 신상 호텔 오픈 소식이 뜸했다. 그래서 2022년으로 눈을 돌렸다. 한강을 품은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남에 콘래드 호텔(여의도)이 있다면 강북에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가 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강에 진심인 호텔이다. 마포나루라는 옛 지명을 활용한 호텔은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을 품을 수 있는 셈이다. 

196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는데, 호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적어도 디럭스 리버에서 투숙해야 한다. F&B도 탄탄하다. 프렌치 레스토랑 부아쟁, 과거 한약방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바 부아쟁, 한강의 낮과 밤을 경험할 수 있는 라운지 & 데크, 카페 마포 에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곳은 호텔의 시그니처 공간, 인피니티 풀이다. 한강과 밤섬,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조화를 이룬 광경은 호텔 경험의 하이라이트다. 게다가 인증숏 성지인 만큼 최고의 사진을 건질 수 있도록 모델에 빙의해 보는 것도 괜찮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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