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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입맛 돋우는 보령의 맛

육지의 봄은 꽃놀이로 시작되지만, 바닷가의 봄은 해산물 잔치로 문을 연다. 이 맘 때면 보령 앞바다는 연신 주꾸미를 낚아 올리는 어선들로 가득하다. 봄철 별미로 꼽히는 도다리는 또 어떠한가. 여기에 두툼한 키조개까지 더하면 봄 식탁이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해진다.

데쳐 먹어도, 볶아 먹어도 맛있는 주꾸미 

보령 대천항은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주꾸미 산지다. 대천항 수산시장에는 매일 아침 들여오는 싱싱한 주꾸미들이 가득하다. 1층에서 주꾸미를 구입하면 2층 식당에서 상차림비를 받고 요리해준다. 주꾸미는 샤브샤브나 볶음으로 많이 먹는데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샤브샤브가 낫다. 더구나 봄철 알배기 주꾸미라면 더 그렇다. 

각종 채소를 넣어 우린 육수에 주꾸미를 통째로 넣어 살짝 데쳐 먹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알이 든 머리는 푹 익혀야 한다. 밥알처럼 고소한 맛에 한 입에 반한다. 대천 해수욕장 음식점 거리에도 주꾸미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대천항 

주소 : 충남 보령시 신흑동 1250 

대천항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 1250 지도보기 

대천항수산시장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로 334

자연산 그대로 맛보는 도다리 

도다리는 양식이 되지 않아 거의 대부분이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인지 도다리 회를 맛본 이들은 어느 생선보다 최고로 친다. 쫀쫀하고 차진 식감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도다리는 알이 차기 시작하는 봄철엔 살이 물러져서 회보다는 찌개나 탕 요리가 적합하다. 특히 봄 향기가 알싸한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 쑥탕이 진미다. 이 맛에 빠지면 봄이 한없이 기다려진다.

무창포 수산물 시장은 도다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펄떡이는 도다리를 구입한 후 식당에 상차림비를 내면 즉석에서 요리해 내온다. 입맛에 따라 맑은탕이나 매운탕 메뉴 중에 고를 수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을 따라 도다리 쑥탕을 내놓는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워낙에 재료가 싱싱하니 어느 집이나 기본 맛은 한다. 고민 말고 들어가 맛보시라. 

무창포 수산물 시장 

주소 :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2길 46 

문의: 041-934-8683 

무창포수산물시장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2길 46

키조개 두루치기, 먹어는 봤니?

오천항

오천항은 전국에서 키조개가 가장 많이 잡히는 주산지이다. 전국 생산량의 60~70% 가까이 되니 이쯤이면 말 다했다. 키조개는 7~8월 산란기를 빼고는 1년 내내 채취할 수 있어 사실상 사계절 식재료나 다름없지만 봄철이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다. 잠수부들이 바다 깊은 곳까지 잠수해 키조개를 캐며 항구 주변에 키조개 음식점들이 많다.
삼각형 형태인 키조개는 옛적 곡식에 섞인 겨나 껍질 등을 골라낼 때 쓰던 키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은 쓰지 않는 도구라 다소 생뚱맞게 들리지만 한 번 맛보면 절대 못 잊을 이름이다. 맛은 또 어떤가. 관자라 부르는 부드러운 조개 속살은 야들야들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키조개하면 보통 버터구이나 샤브샤브를 많이 떠올리지만 좀 더 별스럽게 즐기고 싶다면 하니쌈밥의 키조개 두루치기를 추천하다. 여러 가지 채소와 키조개를 매콤한 양념에 볶아 먹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난 내공 깊은 맛집이다. 방송 출연 횟수만 수차례, 지난해에도 식객 허영만 작가가 다녀갔다. 야채와 관자만 넣었는데도 담백한 국물이 우러나온다. 여기에 밥까지 볶아 먹으면 완벽한 한 끼 완성. 

오천항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하니쌈밥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839-10 

문의 : 041-933-9333 

하니쌈밥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839-10 하니쌈밥 

식후 산책은 드라마 속으로, 충청 수영성과 청소역

충청 수영성 

충청 수영성 

오천항은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이다. 주인공인 동백과 용식이 함께 걷던 바닷가 언덕길이 항구 옆에 있는 충청 수영성이다. 식사를 마친 후 한 바퀴 산책하기 좋다. 조선시대에 왜군의 침입을 막고 세곡을 수송하던 조운선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성이다. 당시에 서해안 수군 사령부 역할을 했을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지금은 옛 흔적만 남았다. 오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청소역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화 <택시 운전사>가 촬영되었던 작은 간이역인 청소역이 있다. 원래 진죽역이었으나 1988년에 청소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소박한 옛 역사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도 하루 몇 차례 기차가 서는 곳으로 색다른 감흥을 준다.

청소역

청소역 

충청 수영성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보령충청수영성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청소역 

주소 :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문의 : 1544-788 

청소역 장항선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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