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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 수 없는 중독, 각양각색 '서울의 면'

수많은 종류와 다채로운 맛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면. 하루 세끼 다 면 요리로 채워도 거뜬하다. 맛의 격전지 서울에서 면식수행을 나섰고, 젓가락과 포크, 수저를 이용해 정신없이 맛봤다.

 탄수화물, 특히 면의 맛은 중독적이다. 사진은 정면의 백면

●한국식 쌀국수
정면


광진구에 위치한 정면(뜻이 담긴 국수)은 국수계의 라이징스타다. 고작 7석, 아주 작은 국숫집이지만 이미 대중은 물론 미쉐린가이드에서도 인정한 곳이다. 메뉴도 단출하다. 백면과 홍면이 전부다. 해물과 돼지고기, 닭고기로 뽑은 육수와 쌀국수, 얇은 돼지고기, 양파, 부추 등이 토핑으로 올라간다. 탄력 있는 쌀국수와 풍성한 맛의 육수, 쫄깃하고 고소한 돼지고기가 제법 잘 어울린다. 양파와 부추가 깔끔함을 더한다. 면을 충분히 즐기고 난 뒤 무료로 제공하는 밥을 말아먹으면 정면의 국수를 끝까지 제대로 즐긴 셈이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홍면을 선택하자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오픈형 주방의 내부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요리사 홀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 받아 든 국수, 왠지 모르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 건대와 어린이공원 근처에 간다면 정면을 잊지 말고 들려보는 건 어떨까. 

●소바의 모든 것
미나미


따뜻한 소바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 소바가 그립다면 교대 미나미로 향하면 된다. 우니소바와 니신소바, 텐세이로 소바, 아나고 소바 등 다양한 소바 메뉴를 비롯해 참치소바마키, 카모이타베, 마구로 사시미, 카이센 모나카, 사와라 후라이 등 다양한 일식을 즐길 수 있다. 첫 방문이라면 대표 메뉴인 니신소바와 아나고소바를 추천한다. 간장에 조려 달콤하고 짭짤한 청어가 올라간 니신소바와, 그윽한 불향이 가미된 붕장어와 함께 즐기는 소바다. 사시미 같은 전채와 함께 사케를 즐기고, 마지막 식사로 소바를 즐기는 방법도 좋다.

일본 소바를 만날 수 있는 미나미. 대표 메뉴인 니신소바

 소바가 밥을 대신한 참치소바마키도 인기 메뉴다

게다가 일본에 있는 소바집에 온 것 같은 실내 인테리어와 식기도 매력 포인트다. 깔끔한 우드 테이블과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일본풍 접시만으로도 일본 여행 못지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참, 미나미는 최근 신사동에 소바와 텐동, 카이센동 전문점 미나미 하나레 신사점도 오픈했다.

●서울도 괜찮지 아니한가
정인면옥

서울에서 맛보는 평양냉면, 평양 옥류관의 냉면과 다르다 하더라도 이제 어엿한 우리 음식이다. 평양냉면 맛집도 서울 곳곳에 있는데, 여의도 정인면옥도 손에 꼽히는 곳이다. 육향 진한 국물과 곡물 향이 풍부한 메밀면이 주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고소한 고깃국 같은 정인면옥의 평양냉면

메밀의 구수한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메밀 100%의 순면도 추천한다. 삼삼한 맛의 평양냉면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양념장의 힘을 빌린 비빔냉면도 괜찮다. 냉면과 함께 곁들일 메뉴도 다양하다. 한우 아롱사태 수육, 암퇘지편육, 접시만두, 녹두전이 준비돼 있으며, 반접시 주문도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한우불고기와 어복쟁반 같은 일품요리도 있다.  


●동남아가 그리울 때
촙촙

동남아의 '면' 하면 역시 베트남 쌀국수부터 떠오른다. 대중적인 맛의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다채로운 맛을 뽐내는 쌀국수 식당이 여럿 있다. 을지로에 본점을 둔 촙촙은 근처 직장인과 2030에게 핫플로 꼽힌다.

 을지로 본점 인기에 힘입어 잠실까지 진출한 촙촙, 쌀국수와 촙촙면 등이 대표 메뉴다
 을지로 본점 인기에 힘입어 잠실까지 진출한 촙촙, 쌀국수와 촙촙면 등이 대표 메뉴다

가게 이름을 딴 촙촙면, 소고기 쌀국수, 마라 쌀국수, 비빔 쌀국수 등의 면 메뉴가 있으며, 소고기 후추 볶음밥, 하노이 분짜, 반미 샌드위치, 짜조 등도 준비돼 있다. 진한 소고기 국물과 고수, 라임 등이 조화를 이뤄 새콤하면서 특별한 향이 매력적인 소고기 쌀국수와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 촙촙만의 시그니처 촙촙면이 대표 메뉴다. 매콤하고, 신맛을 즐기고 싶다면 마라 쌀국수도 추천한다. 을지로 본점 인기에 힘입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미국 느낌 충만한 파스타
에토레

에토레는 벌써 3년 가까이 파미에스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2019년 말 에토레 오픈 당시 미국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룹 '알타마레아(Altamrea)' 그룹으로부터 메뉴 컨설팅을 받아 미국 느낌이 물씬 풍긴다. 파스타와 전채 등 요리에서도 미국의 묵직한 맛이 잘 반영돼 있다.

 에토레는 미국의 정서가 담긴 파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에토레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문어&본메로 파스타

 에토레는 미국의 정서가 담긴 파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에토레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문어&본메로 파스타

특히, 문어&본메로, 뽀모도로, 새우 비스크 라비올리, 미트볼 등은 꼭 한 번 맛봐야 할 메뉴다. 문어&본메로는 푸실리를 이용한 파스타인데 어디에서도 쉽게 보지 못할 메뉴인데, 진한 문어 라구소스와 오도통한 식감의 푸실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 물론 티본 탈리아타, 양갈비 스테이크, 로스트 치킨 같은 메인 메뉴도 있어 풍성한 이탈리안 밥상을 만날 수 있다.

소개팅과 모임에도 좋은 에토레

분위기도 제법 좋다.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홀을 비추고, 실내지만 정원 느낌을 주기 위해 초록색 식물도 가장자리에 배치했다. 빨간색 소파와 오픈 키친, 모던한 액자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덕분에 소개팅 혹은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도 좋다.  


●대중의 취향
오레노라멘


라멘은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간혹 매니악적인 면모도 있다. 오레노라멘은 전자다. 누구나 편하게, 그리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라멘을 선보이는 곳이다. 진하고 뽀얀 닭 육수가 눈길을 사로잡는 토리파이탄 라멘과 감칠맛이 풍부한 쇼유라멘, 상큼하고 깔끔한 시오라멘 등이 준비돼 있다.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오레노라멘의 토리파이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오레노라멘의 토리파이탄

첫 방문이라면 역시 대표 메뉴인 토리파이탄이 제격이다. 국내산 닭과 돼지 등뼈, 사골 등을 우려낸 고소한 육수와 적당히 얇은 면, 부드러운 닭가슴살, 채친 목이버섯이 조화를 이뤄 맛, 식감 모두 좋다. 한국인의 입맛을 위해 매콤한 버전의 토리파이탄도 준비돼 있다. 면도 한 차례 리필 가능한데, 거의 한 그릇에 육박하는 양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오레노라멘은 현재 마포구 본점을 비롯해 강남, 종로, 송파, 은평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이기석 트래비 객원기자 tkt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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