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간월암에서 서산의 절반을 보셨습니다
서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나 암자 두 곳을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개심사와 간월암을 꼽을 것이다. 워낙에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라 새삼스럽지만, 탐방할 때마다 무럭무럭 솟아나는 또 다른 감동이 있기에 새봄을 맞는 참신한 마음으로 두 곳을 묶어 소개해본다.
사찰에 깃든 자연주의
개심사의 본래 이름은 개원사다. 백제 의자왕 7년 국사였던 혜감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진다. 이후 산불에 의해 소실된 것을 조선 성종 때 불교 탄압에 맞섰던 대표적 승려 처능에 의해 다시 지어졌고 이때 이름도 개심사로 바꿨다. 개심사의 대웅전은 1955년 또다시 전면 보수 된 것이지만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43호로 등재된다.
개심사 심검당 |
개심사심검당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하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대웅전보다 더욱 주목하는 것은 요사채인 심검당이다. 요사채는 여러절을 떠돌며 수행하는 행각승이 머물던 별채를 뜻한다. 조선 후기 문화는 자연주의 사상이 근간을 이뤘다. 그로 인해 일반 가옥과 사찰 등을 지을 때 기둥을 본래 나무의 굴곡이나 두께를 다듬지 않고 원형 그대로 사용하는 도랑주 건축기법이 유행했다. 개심사의 심검당은 구례 화엄사 구층암의 요사채와 더불어 도랑주를 가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개심사 대웅전 |
개심사대웅전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저절로 경건해지는 화장실
심검당에 이은 또 하나의 명물은 아이러니하게 화장실이다. 문명의 이기라고는 1도 없는 화장실은 그야말로 자연주의의 발로다. 나무로 만든 가림막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유일한 시설물이다. 볼일을 보고 나면 뒤처리는 낙엽으로 해야 한다. 뒷간이나 해우소란 이름이 어울리지만, 냄새와는 별개로 개심사 화장실은 매우 깨끗하며 더 나가서 미묘한 경건함 마저 느껴진다.
마음을 씻고 그리고 열고
개심사는 꽃피는 계절에 더욱 아름다운 사찰이다. 하지만 사시사철 형식을 초월한 자유로움이 가슴을 트이게 한다. 순수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개심사 |
개심사 탐방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글귀는 ‘세심동’ 이다. 말 그대로 마음을 씻으라는 뜻이다. 결국 마음을 씻어야 비로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심사는 입구인 신창리까지 차량으로 접근해서 입구로부터 걸어 들어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임도를 통해 4km 정도를 트레킹해서 접근할 수도 있고 보원사지에서도 길(2km)이 이어진다. 두 개의 길은 서산아라메길 1-1 코스에 해당된다.
개심사
주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전화: 041-688-2256
홈페이지: https://gaesimsa.modoo.at
개심사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간월암'은 서산의 대표 출사지
간월암은 간월도의 남쪽 끝에 딸린 작은 섬에 있는 작은 암자다. 간월도는 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 때 육지와 연결됐고 간월암은 물때에 따라 간월도와 이어지고 또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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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은 물이 들어와 섬이 되었을 때 간조시 육지와 연결될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틈새를 비집고 주목해야 할 시간은 간월암과 간월도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된 순간이다. 사진작가들이 주차장 아래 해안가에서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기다리는 것도 그 순간을 담기 위함이다. 물론 저녁 무렵 멋진 해넘이가 곁들여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다
간월암은 정확한 창간 연대는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름은 암자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연유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간월암은 일제강점기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공선사가 재건한 것이다.
간월암으로 건너가면 무엇보다 탁 트인 바다 전망에 감탄하게 된다. 암자 끝에는 전망대에서는 간월항과 방파제 끝에 세워진 등대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수령 250년의 사철나무와 기념품샵도 좋은 볼거리다. 만조가 다가오면 탐방을 서둘러 달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간월암
주소: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전화: 041-668-6624
간월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국가대표 간월도 어리굴젓
간월도는 예로부터 어리굴젓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태조에게 어리굴젓을 진상했다는 이야기로 비춰볼 때 그 역사가 최소 수백 년이 되었음을 짐작게 한다. 어리굴젓은 고춧가루와 소금을 뿌려 담근 굴젓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유독 심한 간월도에서 채취되는 굴은 바닷속에 잠겼다 갯벌이 노출되었을 때 햇볕을 받고 자란다. 간월도 어리굴젓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든 원동력은 그러한 환경과 갯벌을 누비며 굴을 캐온 섬주민들의 노고 덕이다. 간월도 진입로 삼거리에는 굴을 따는 아낙들의 동상과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간월도어리굴젓기념탑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89-3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간월도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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