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하던 소형 매장 ‘이것’으로 변경해 대박났어요
백스비어 경남사천점을 운영하는 김말순 점주는 어느새 자영업 8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점주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모두의 한숨이 늘어가던 2020년 11월 백스비어 경남사천점을 오픈했다. 카페를 운영하던 자리였지만 5개월 만에 폐업을 선언하고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다. 현재는 20평 규모의 소형 매장이지만 백스비어의 대중적 인지도와 김 점주의 성실함이 더해져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출 중에서 배달매출로만 월 800만 원을 달성한 것이 눈여겨볼 만한 성과이다.
백스비어 경남사천점 |
막연했던 생각이 현실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8년 전 전국적으로 스몰 비어가 유행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스몰 비어가 생겨 금세 핫플레이스가 됐어요. 그 당시 줄 서서 먹는 식당이 없었는데 그곳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죠. 술을 못 마시는데도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편과 함께 방문했는데, 활기찬 분위기의 매장을 둘러보며 '나도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라는 혼잣말을 들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습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맞벌이로 모은 자금으로 스몰 비어를 창업했습니다."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김 점주 부부 |
전국 매출 4위, 1년 만에 투자금 회수
김 점주는 본인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스몰 비어를 오픈할 당시 본사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상권을 조사한 결과 D 등급에 해당할 정도로 좋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전국 매출 4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백스비어 배달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맥주와 안주 메뉴 |
사업 확장과 업종 변경··· 슬럼프를 극복하기까지
김 점주가 운영하던 카페 |
처음 접해본 카페 운영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컸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카페를 오픈한지 한 달 사이에 같은 상권에서 15개의 카페가 더 오픈한 것이다. "사천은 소도시라서 상권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어요. 제가 카페를 오픈하고 한 달 안에 15개의 카페가 동시에 오픈했습니다. 자리를 잡기도 전에 손님들이 빠져나갔죠. 손님을 기다리는 제가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5개월 만에 폐업을 선언하고, 업종을 변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5개월 만에 폐업, 두 번째 업종 변경
백스비어 오픈 당시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재료를 손질하는 김 점주 |
백스비어 사천점에 들어온 배달 주문과 배달 음식 |
김 점주는 매장 영업시간이 제한됐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데는 더본코리아의 탄탄한 배달 체계의 공이 크다고 말한다. "공교롭게도 오픈 시기가 코로나 2.5단계 격상과 맞물렸었습니다. 원래는 오픈하고 메뉴가 완전히 숙지되면 배달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사에서 '배달을 시작해야겠다'라고 빠르게 판단해 배달을 권했어요. 배달에 필요한 용품을 모두 체크해 주고 배달 어플 상단에 노출될 수 있도록 꾸미는 방법과 고객을 유도하는 방법까지 모두 전수받았습니다. 본사의 지침에 따라 성실히 이행했더니 배달 매출로 하루 최소 20~30만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크타임에는 주문을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잠가두는데도 월 배달매출 800만 원은 찍고 있어요. 제가 배달을 모두 소화했더라면 1,000만 원은 거뜬했을 겁니다."
백스비어 사천점의 배달 어플 리뷰 |
예비 창업주 분들을 위한 김말순 점주의 조언
1. 손님일 때와 점주일 때, 가게를 대하는 심정은 이렇게 변합니다."가게를 운영하며 꼭 지키는 저와의 약속이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매장과 튀김기 청소는 매일 빼먹지 않고 합니다. 조용한 매장에서 청소를 하며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실수한 건 없는지, 음식의 상태나 손님을 맞이할 때 태도는 어땠는지. 그리고 하루를 정리하는 의미로 마음속으로 감사 인사를 해요.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매장에 불을 끕니다. 모두 끝내면 새벽 3, 4시가 훌쩍 넘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백스비어 경남사천점의 주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