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깡'→'깡'동단결로 전성기 되찾은 비
원곡 '깡' 역주행+새우깡 모델 발탁+'깡' 리믹스 1위+싹쓰리 결성+유튜브 채널 준비
가수 겸 배우 비가 2017년 발매했다가 흑역사가 된 '깡'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고 비는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그리고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 이효리와 혼성그룹을 결성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MBC '놀면 뭐하니? 제공 |
조롱의 대상이었던 비의 '깡'이 2년 6개월 만에 리믹스 버전으로 부활해 음원차트 1위를 차지, 열풍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글로벌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수장 박재범을 비롯해 소속 아티스트 김하온(HAON), pH-1(피에이치원), 식케이(Sik-K)가 뭉쳐 지난 4일 오후 6시 '깡 Official Remix(오피셜 리믹스)'를 공개했다. 이 곡은 5일 오전 멜론, 지니, 벅스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이미 생명력이 끝났던 '깡'은 2020년 들어 '1일1깡' 열풍으로 다시 살아났고 '깡팸(깡 패밀리)'을 양산하더니 리믹스 버전으로 옷을 바꿔입고 정상의 자리에 앉았다. 원곡의 주인공인 가수 비는 "'깡동단결'인가. 깜짝 놀랐다"며 놀라워했다.
비는 '깡' 열풍이 불면서 최근 과자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된데 이어 또 한 번 기쁨을 맛봤다. 하이어뮤직 아티스트들을 통해 재탄생된 곡이긴 하지만 원곡자인 비로서도 특별한 의미다.
비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깡' 리믹스 곡이 1위에 오르자 여러 음원차트 화면을 캡처해 공개하며 "이거... 왜? 이러는 거죠"라며 "이상하다. 깡동단결인가. 깡짝 놀랐네. 이러면 안 되는데. 놀자고 한 일인데 #하이어깡"이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적었다.
비는 하이어뮤직 아티스트들이 재탄생시킨 '깡' 리믹스 버전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르자 "이상하다. 깡동단결인가. 깡짝 놀랐네. 이러면 안 되는데. 놀자고 한 일인데 #하이어깡"이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하이어뮤직 제공 |
리믹스 버전만 인기가 있는 게 아니다. 원곡인 비의 '깡' 역시 열풍과 함께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5일 오전에는 멜론 실시간차트 10위권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깡'은 온라인 놀이문화에서 문화현상으로 영역을 확장한 밈(MEME)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됐다. 배우 김영철의 "4딸라"와 김응수의 "묻고 더블로 가"도 있었지만 '깡'은 주류 미디어의 발 빠른 수용으로 인해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유명세를 얻었다.
'깡' 리믹스 버전 1위에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한 것처럼 비는 조롱에서 시작한 '깡'의 밈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열풍에 몸을 실었다.
특히 지난 5월 16일 MBC '놀면 뭐하니?'가 그랬다. 비는 "1일 3깡은 해야 한다", "'깡'으로 더 재밌게 놀아 달라"고 말하는 등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재빨리 영역을 넓힌 '깡'은 그것을 기반으로 밈이 더 확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깡'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비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 이효리와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했다. 향후 그가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MBC '놀면 뭐하니?' 제공 |
이번 리믹스 버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는 이 곡 뮤직비디오 말미에 깜짝 출연해 하이어뮤직 아티스트들과 케미를 발산하며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깡' 열풍과 함께 비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 이효리와 혼성 댄스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 세 사람은 그룹명을 '싹쓰리(SSAK3)'로 정했고 "프로그램의 1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7월 내 데뷔가 목표"라고 말했다.
비는 또 '와썹맨', '워크맨' 등 인기 디지털 콘텐트를 내놓은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신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현재 세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7월 중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획을 맡은 김학준 CP는 "최근 '깡'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되찾은 비와 함께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요즘 온라인상에서 비를 억압하는 '시무 20조'가 돌고 있는데 이에 얽매이지 않고 비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는 2017년 '깡'과 2019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패 후 MBC 드라마 '웰컴2라이프'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존재감이 예전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흑역사인 '깡'을 계기로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우연히 시작된 열풍이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든 건 비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