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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n번방' 발언 논란 황교안, '그런 의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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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사건과 관련한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1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는 황 대표. /이선화 기자

범여권, 일제히 비판…통합당 "다양한 고려 필요 일반적 얘기"


사회적 논란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1일) 발언으로 범여권은 일제히 황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의 발단은 황 대표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참여 회원으로 추정되는 26만 명의 신상 공개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한 대답에서 비롯했다. 황 대표는 "(n번방에)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황 대표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및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은 일제히 비판했다.


강훈식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n번방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몰지각한 '호기심' 발언이 국민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황 대표는 n번방 가입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착취 동영상 공유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암호 화폐를 이용해 최대 200만 원가량 입장료를 내야 한다. 유료회원 모집을 위한 무료방도 초대를 받거나 접속 링크를 받는 식으로 비밀스럽게 운영된다.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 자격을 갖추려면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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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국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입법촉구 1인시위 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배정한 기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입법촉구 1인 시위를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n번방 사건' 참여자는 단순히 '시청'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폭력을 함께 모의하고 부추기는 적극적인 가담자"라며 "황 대표 발언은 매우 문제적이다. 당장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열린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도 "성범죄와 청소년 문제에 대한 황 대표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한지 분노마저 인다"며 "도저히 공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 "명색이 전직 법무부 장관이란 분이 대체 누구의 표를 얻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하는 걸까요"라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일삼는 이런 분들은 앞으로 정치판에서 보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황 대표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공보실을 통해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n번방 사건'의 26만 명의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 전원이 누구인지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에 통합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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