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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vs 심재철 '합수부 진술서 공방' 원본 공개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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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신군부에 팔았는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화 운동 관련 '진술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당시 합동수사본부 진술서 원본 일부를 6일 공개했다. /더팩트 DB

"누구의 진술이 수사 가이드라인 되어 동료들의 목 조였는지 국민이 판단"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화 운동 관련 '진술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줄 중요한 단서인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 진술서 원본 일부가 공개됐다.


심 의원과 유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1980년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옛 동지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지난달 한 방송에서 1980년 당시 상황을 전한 것에 대해 심 의원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심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점에서 관찰자적 시각으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며 "그의 진술서는 심재철 공소사실의 핵심 입증 증거로 활용됐으며, 그의 진술서에 내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1980년 6월 11일 유시민 진술로 인해 행적이 소상히 밝혀진 77명의 학우 가운데 미체포 된 18명은 그의 진술 직후인 6월 17일 지명수배됐다"며 "그 중 15명은 심재철의 유죄를 입증하는 합수부 진술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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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1980년 당시 본인의 합수부 진술서 일부. /심 의원 블로그

특히 심 의원은 "유시민은 당시 운동권 핵심인물이었지만 진술서 제출 이후인 1980년 8월 20일 아무런 처벌 없이 불기소로 석방됐다"며 "본인의 진술서는 본인의 행적에 관한 것이 90%였고, 다른 사람에 관한 것은 '유시민과 이홍동이 회의에 참석했다'와 같은 단순기술 단 1회였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 "지난달 공영방송을 통해, 그리고 지난 1일에는 유튜브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1980년 서울의 봄에 대한 유시민의 왜곡된 허위사실이 전달됐다"며 "그는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복학생 등의 가두시위 독려 등 학생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 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방송을 통해 문장력을 뽐낼 만큼 진술서가 국민 앞에 당당한 내용인지는 이번에 공개하는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시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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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6일 공개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980년 6월 12일 합수부 진술서 일부. /심 의원 블로그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KBS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라며 "(진술서를 쓸 때)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학생회가 아닌 다른 비밀 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당시 작성한 자필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고 "스물한 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고, 이 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24인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진술서를 말할레오'라는 주제로 진행한 알릴레오 방송에서 "제가 합수부, 관악경찰서, 안양교도소 등에서 쓴 진술서는 분량이 매우 방대한데, 심 의원이 이야기한 진술서는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 공개해 언제 쓴 건지 저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추측하자면 (1980년) 7월 중순 이후에 (공개된) 서울시내 주요대학 총학생회 간부 위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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