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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임박' 김학의 "도망다니지 않아...동영상 곧 설명"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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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 출국 좌절 후 26일 만에 <더팩트> 직격인터뷰...강남 법률사무소에서 검찰 소환 대비


[더팩트ㅣ이효균·배정한·이덕인·남용희·김세정 기자]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 소환에 대비해 '칩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강남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적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더팩트>가 단독 취재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가 '긴급출국금지조치'를 당한 이후 서울 모처에 머물며 극도로 외부노출을 피해왔으나 지난 17일 검찰이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체포하면서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소환 임박에 대비해 강남법률사무소에서 장시간 대책 논의를 하는 등 물밑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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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6년 여 만에 영상 인터뷰' 성상납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 상가 한의원에서 진료를 마친 뒤 취재진과 길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17일 오후 강남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엄청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 사무실에 일을 보러 나왔다"며 "요즘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고 그동안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강남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장시간 대책 회의를 가진 뒤 한의원에 들린 김 전 차관은 차관으로 임명됐던 2013년 당시보다 핼쑥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였다. 정장에 검정 점퍼, 선글라스, 슬리퍼를 착용한 김 전 차관은 "동영상의 모습이 김 전 차관 본인의 모습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이 장소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얘기하자. 좀 있으면 정리가 될 것이다"며 법적 대응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내비쳤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 " 도망다니는것도 아닌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공개된 원주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이 본인인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 그거는...그만 하시고요...곧 있으면 조치를 하니까요"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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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는 달라진 모습' 선글라스 렌즈가 부착된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김 전 차관. 차관으로 임명된 2013년 당시보다 핼쑥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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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김 전 차관(왼쪽)이 근황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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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벗고 말하는 김학의'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마스크를 벗고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정세 변호사는 "이번에 한 방송사에서 나간 김 전 차관 영상은 원본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 (김 전 차관) 가족들은 출처 불명의 영상으로 인해 6년 간 고통받고 있다"며 영상의 인물을 김 전 차관이라고 단정한 점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지난 4일 김 전 차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고 17일 오전에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윤 씨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김 전 차관 성범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차관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뇌물수수 의혹은 물론 성범죄 의혹과 관련한 수사 역시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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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분 동안 더팩트 취재진에게 심경을 토로한 김 전 차관은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변호사와 연락을 하세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김 전 차관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극비 출국 좌절 후 26일 만이고 언론과의 영상 인터뷰는 6년 여 만에 처음이다.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은 사회 고위층의 '성 스캔들'과 확실한 영상 증거가 있었음에도 과거 검경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 최근 연예인 등 마약을 동반한 성폭행 의혹 해소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 이모 씨는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김 전 차관 사건의 발단이 된 '별장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혀온 인물이다.


이 씨는 2008년 1∼2월 서울 역삼동 자신의 집에서 김 전 차관과 윤중천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두 사람은 이 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최근, 자신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anypic@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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