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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왜 임종석·한병도 다시 불렀을까?

文대통령, 왜 임종석·한병도 다시 불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에 임종석(왼쪽 위)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이라크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각각 위촉했다. /더팩트 DB·청와대 제공

임 전 실장·한 전 수석, 퇴임 12일 만에 '외교특보'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라크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각각 위촉했다. 지난 8일 임기를 마친 이들은 12일 만에 다시 문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은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특사를 맡아 이 지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 UAE 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UAE와의 관계에 있어 우리나라 국익을 수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한병도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은 2009년부터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돈독히 해 왔으며 외교·문화 등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외교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문 대통령이 임 특보와 한 특보를 불과 2주도 안 돼서 재등용한 측면에서 이들에 대해 각별한 신뢰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지금 당장 중동의 중요한 두 나라이고, '현안'이 있기에 대통령께서 사람을 쓰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김 대변인이 언급한 현안은 정치·경제로 국익과 직결되는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각각 UAE·이라크와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중동 2개국을 상대로 원만한 외교와 세일즈를 대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文대통령, 왜 임종석·한병도 다시 불

임종석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은 UAE와 인연이 깊다. 사진은 2017년 12월 UAE 아크부대 방문한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 청와대 제공

임 특보는 비서실장 재임 당시인 2017년 12월 이례적으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난 뒤 양국 관계가 복원됐다는 외교가의 평가가 나왔다. 임 특보가 UAE 방문 전 이명박 정부에서 원전을 수주했을 때까지 관계가 좋았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 군사지원 문제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이 나돈 바 있다.


이후에도 임 특보는 UAE 2인자로 불리는 칼둔 아부다비 행사청장이 지난해 1월과 11월 방한했을 때 별도로 만날 만큼 UAE 최고위층 핵심 인사와 인연을 쌓아 왔다. "임 전 실장의 경우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UAE와 돈독한 우호 관계를 형성해 왔던 분"이라고 청와대가 설명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향후 임 특보는 여러 정치, 경제적 현안들에 대해 역할을 해줄 것을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 간 국익이 걸린 중요한 일에 임 특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 특보는 북한과 관계에 있어도 나름의 역할을 해왔던 만큼 문 대통령이 구상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UAE는 북한대사관이 운영되는 나라다.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확정된 상황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직함에 따라 대북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한 특보는 예전부터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던 터라, 문 대통령은 이라크와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문제 등에 있어서 임 특보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특보는 위촉 후 첫 행보로 오는 27∼31일 이라크 특사단 일원으로 이라크를 방문한다.


또 임 특보와 한 특보는 모두 내년에 치르는 21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꼽힌다. 특히 임 특보는 잠재적 대권주자로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 역할에 한몫을 하면서 치적을 쌓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사사로운 인연으로 두 사람을 다시 중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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