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엄용수, 내년 1월 말 LA서 재미교포와 '3번째 결혼'
엄용수는 오는 1월 말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인 L 모씨와 LA 카운티에서 조촐한 스몰웨딩을 갖는다. 사진은 '강일홍의 스페셜 인터뷰' 당시. /이동률 기자 |
상대는 5살 연하 재미사업가 L씨, "결혼식 직후 곧바로 혼인신고"
'20년 돌싱남'인 개그맨 엄용수(67)가 내년 1월 말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인 L모씨와 LA 카운티에서 세 번째 결혼식을 갖고 '인생 3막'을 연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뒤 엄용수가 2~3차례 미국을 오가며 사랑을 싹틔웠다. 결혼식은 현지 교회 목사인 L씨 아들의 주례 아래 스몰웨딩으로 진행되며, 결혼 직후 곧바로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다.
엄용수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개인 사무실(엄용수 TV)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1월 말 결혼식 일정을 확정했다. 20년 가까이 혼자 살며 결혼 자체를 포기했는데 고희가 가까워진 황혼의 나이에 정말 좋은 분을 만났다"면서 "인생도 삼세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받는 느낌으로 알콩달콩 잘 살아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용수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몇 차례 미국 여자 친구 존재를 언급했으나 구체적 결혼식 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용수는 지난 1989년 1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탤런트 백 모 씨와 첫 번째 결혼을 했지만 7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당시 이혼 귀책사유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백 씨와 이혼 후 1년 만에 싱글맘 S씨와 재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았고, 2년의 이혼소송 끝에 갈라섰다.
엄용수는 "아시다시피 두 번 다 부부애를 느껴볼 틈도 없이 파탄이 났고 이혼소송을 통해 힘들게 갈라서지 않았나. 저한테는 다시 새로운 여성을 만나 결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체념하고 살았다. 그만큼 서로 좋은 인연으로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엄용수가 지난해 9월 뉴욕에 이어 올 3월 LA 행사 차 미국을 방문한 뒤 서로에게 '인생 2막을 여는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엄용수의 정식 프러포즈를 L씨가 흔쾌히 받았고, 당초 올 가을 결혼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서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두 차례 결혼 실패 후 '20년 돌싱남'을 고수해온 그는 "살면서 요즘처럼 무슨 일에 빠져든 일이 없다"면서 "결혼 약속 이후 영어공부와 골프 연습에 골몰하는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동률 기자 |
결혼 일정에 대해 엄용수는 "미국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별도의 격리가 없기 때문에 우선 제가 현지로 건너가 1차 결혼식을 하고, 한국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풀리는 내년 봄이나 가을 쯤 지인들을 모시고 식사자리를 갖는 것으로 한국 결혼식을 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살면서 요즘처럼 무슨 일에 빠져든 일이 없는데 결혼 약속을 한 이후부터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엄용수는 60대 중반 나이가 돼 요즘 골프와 영어 공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결혼 후 시민권을 받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 계획이기 때문이다. 65세 이상이면 이중 국적이 허용된다.
그는 "영어는 시민권 자격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지금부터 공부를 하는 것이고, 골프 역시 예비 아내가 결혼 필수조건으로 강조해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면서 "미국에서 이미 한 두차례 골프 라운드를 해봤는데 수준을 맞추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용수는 홍익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뮤지컬 배우를 거쳐 79년 TBC 동양방송 개그 콘테스트, 1981년 MBC 문화방송 라디오 제1기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정식 데뷔했다. 연예인 중에서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추어 명예9단증'을 받은 바둑 고수로도 유명하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