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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초대박 난 '동백꽃', 왜 웃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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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영 KBS, 종영 8개월째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수익 분배 갈등


[더팩트|강일홍 기자]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 못지 않게 임상춘 작가의 감각적 역량이 돋보인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마지막회 시청률 23.8%를 찍으며 2019년 하반기 최고 미니시리즈로 평가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고상인 드라마 대상을 거머쥔다.


"'동백꽃'은 화려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치열하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이 순간에도 뜨겁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동백꽃'의 누군가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대상 수상 순간 여배우 공효진은 제작사 김희열 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과 이 드라마 프로듀서를 맡은 KBS 윤재혁 PD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감격스러운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인상깊은 모습으로 각인됐다. 공효진은 '동백이'의 명품연기로 상대배우 강하늘(황용식)과 함께 방영기간 내내 국민적 화제를 모은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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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수익 등 수백억 흑자, 협상 불발시 법적 소송 불가피


'동백꽃 필 무렵'은 팬엔터테인먼트가 전액 투자해 제작하고 KBS에서 두 달간 방영( 9월18일부터 11월21일까지)됐다. 앞서 진행된 2019 KBS 연말 연기대상에서 대상(공효진) 최우수상(강하늘) 신인상(손담비) 등 무려 12관왕을 거머쥔데 이어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연기상(강하늘) 조연상(오정세) 극본상(임상춘 작가) 등 4관왕에 올랐다.


'동백꽃 필 무렵'은 각종 시상식 평가가 말해주듯 초유의 대박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드라마 성공으로 최소 300억에서 향후 예상되는 미래가치를 포함해 최대 400억까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부작(중간 40부) 방영 기간 광고완판을 기록했고,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 등에서 아시아 각국 시청 순위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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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협상 중" 원론적 주장 vs 제작사 "정당한 수익 분배" 요구


시청자들한테 찬사를 받으며 초대박 흥행수익을 내고도 정작 드라마 제작사는 웃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팬엔터테인먼트는 총 제작비(110억)의 10% 내외만을 추가 지급한다는 KBS 방침에 반발하며 수익 기여자 중심의 공정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이후 KBS가 일부 양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종영 8개월째 지루한 갈등 속에 표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S 드라마센터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종영 후 접점을 도출해내기 위해 꾸준히 협상 테이블을 가동 중"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반면 제작사 관계자는 "말로만 협상을 운운하는 모양새로 시간을 끌지 말고 수익분배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입장 차이가 커 결국 법적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일단 소송을 통해 총 수익 내역을 밝히고, 저작권 귀속여부 등을 법적으로 따진다는 입장이다. 콘텐츠산업진흥법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제작비는 제작기여도, 저작권 귀속, 인건비, 관리비, 적정 수익 등을 고려해 방송사와 제작사가 협의하도록 돼있다. KBS는 현재 총 제작비 중 일부(약 70억 가량)만을 지급한 상태다.


핵심 쟁점은 제작비가 아니라 잉여수익금 분배 문제다. 최근 드라마 제작시스템은 기여도 중심의 쌍방향 민주적 협의체계로 크게 바뀌었다. 이 때문에 KBS가 수익 내역을 밝히지 않은 채 제작사의 양보만을 요구하는 건 또다른 갑질로 비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작사가 방송사와 저작재산권 분쟁이라는 초유의 갈등 속에 불평등 관행이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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