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복귀→장윤정♥도경완 집안싸움, 노이즈마케팅 혈안 된 '불타는 트롯맨'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서혜진 PD '불타는 트롯맨', 노이즈마케팅 홍보 급급
홍진영, 도경완./사진=텐아시아DB |
TV조선과의 정면 대결이 불안했던 걸까. 부부 맞불 작전에 논문 표절로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던 홍진영의 예능 복귀까지, 방송 전부터 잡음 만들기에 급급한 MBN '불타는 트롯맨'. '미스터트롯2'를 꺾기 위해 계속해서 '초강수'를 두고 있는 서혜진 사단의 선택은 자신감일까 무리수일까.
오는 12월 첫 방송을 앞둔 '불타는 트롯맨'은 트롯 쾌남들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다루는 초대형 트롯 오디션. '미스트롯'부터 '미스터트롯'까지 대한민국에 트롯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서혜진 PD가 TV조선을 퇴사한 후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가 MBN과 손잡고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미스터트롯2'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 예정이라 연말 양보 없는 트로트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불타는트롯맨', '미스트롯2' 로고./ |
'미스터트롯2'와 정면 대결을 선포했지만, '불타는 트롯맨'에는 약점이 존재한다. MBN 예능 자체가 TV조선보다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현저히 낮을 뿐만 아니라 '미스터트롯'이라는 이름값을 이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MBN에서 방송된 '보이스퀸', '트로트퀸' 모두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아류작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콘서트도 흥행에 참패했다. 이후 선보인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는 TV조선 측으로부터 '미스트롯' 오디션 포맷을 베껴 방송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승부사' 서혜진 PD는 '미스터트롯2'을 대항하기 위한 카드로 '화제 몰이'에 나섰다. 가장 먼저 꺼낸 건 '최초 오픈 상금제'. 참가자 역량에 따라 상금 액수가 커지는 구조로, '미스터트롯2'가 파격적으로 내세운 상금 5억 원을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 서혜진 PD의 초강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도경완, 장윤정 부부./사진=텐아시아DB |
여기에 장윤정, 도경완 부부의 '집안싸움'을 일으켜 이목을 끌었다. TV조선 '트롯' 시리즈에 멘토이자 터줏대감으로 함께하는 장윤정 대신 도경완을 '불타는 트롯맨' 진행자로 발탁하며 대립각을 형성한 것.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같은 콘셉트·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하게 됐다.
도경완은 "아침이면 트로트 대모 옆에서 눈을 뜨고, 밤이면 트로트 대모와 함께 잠이 든다. 트로트 DNA로 치자면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윤정의 반응에 대해서도 "술을 먹고 있었는데, 원샷을 하더라구요"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걸까. '불타는 트롯맨' 측은 논문 표절로 뭇매를 맞은 홍진영을 대표단에 합류시키는 결정까지 강행했다. 지난 7일 "홍진영이 트롯 대표단으로 방송에 복귀한다"고 알린 것.
홍진영./사진제공=IMH 엔터테인먼트 |
홍진영은 2020년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제출한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74%의 표절률을 기록하면서다. 특히 홍진영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부인했고, 조선대학교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고 인정하자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말로 논란을 자초했다. 홍진영의 사과가 나온 것은 석사, 박사 학위가 모두 취소된 다음이었다.
이후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재개를 선언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 신뢰도를 잃은 홍진영에게 가수를 평가하는 평가단으로 섭외하는 것에 반발심이 드는 이유다. 여기에 "현역 선배만이 해줄 수 있는 생생한 현장 조언과 '흥' 에너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제작진의 섭외 이유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대중들이 홍진영에게 보고 싶은 모습이 정말 '흥'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불타는 트롯맨'. 사전 화제성 올리기에는 성공했으나 뚜껑을 열었을 때 속 빈 강정이라면 이는 프로그램에 더욱 독으로 작용할 터. '불타는 트롯맨'에게 필요한 건 떠들썩한 홍보보다도 단단한 내실과 뛰어난 신인 확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