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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된 '해투'와 '개콘'…더이상 '해피'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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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이슈를 짚는 시간


'해투4' 종영→'개콘' 잦은 시간대 변경

시청률 부진…흔들리는 KBS 장수 예능

간보기 식 조치는 그만, 결단 내려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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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해피투게더4' 와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2

한때 K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던 '해피투게더4'와 '개그콘서트'가 나란히 위기를 겪고 있다. 십수 년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프로그램 존속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2001년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다음달 2일 처음으로 종영을 맞는다. 지난 19년 동안 4개 시즌을 거치면서 공백기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해피투게더'는 시즌 종료 이후 휴식기간 없이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일각에서 "'해피투게더'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KBS는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에 따른 종영"이라고 밝혔지만, 공백기가 장기화될수록 복귀는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KBS '안녕하세요'는 지난해 9월 종영하며 "새 시즌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복귀는 6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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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로 방송 시간을 옮긴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2

1999년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지만 몇년 전부터 극심한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수많은 인기 개그맨들을 배출했던 화려한 전성기는 잊혀진지 오래다. 수년째 한자리 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2001년부터 일요일 밤을 책임졌던 '개그콘서트'가 최근 잦은 편셩 변경으로 남아있던 시청층마저 뺏길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2월 약 19년 만에 토요일로 시간대를 옮긴데 이어, 다른 프로그램에 밀려 4개월 만에 또 다시 금요일로 이동한다.


KBS는 "월화드라마 복귀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인기가 식은 '개그콘서트'가 오갈 곳 없이 여기 저기 치이고 있는 모양새다.


'해피투게더'와 '개그콘서트' 모두 오랜 기간 시청자들과 만난 프로그램인 만큼 KBS도 쉽게 버릴 수 없는 콘텐츠다. 하지만 이렇게 편성표만 수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소수일지라도 변함 없이 응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다면 위기를 타개할 만한 대안을 내놓거나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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