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빨간줄 서사는 피했지만…찝찝한 복귀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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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캐릭터로,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한다. 드라마 속 캐릭터, 노랫말 속 스토리는 시청자 마음의 거리와 가깝기 때문에 스타는 대중의 몰입을 깨지 않도록 신뢰를 줘야 한다. 대단한 외모나 능력을 지니지 않더라도 스토리텔링 하나로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실력만큼이나 사생활 역시 중요하다는 게 연예계의 '룰'이다.
온전하지 않은 사생활을 가진 스타는 연기로 또는 노래로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 결과물 앞에 본모습이 서 있어 연기도, 노래도 눈에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생활에 더해 그로 인한 민폐가 드러난 순간 낙인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자책과 반성으로도 지울 수 없고 어물쩍 넘기려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관련 검찰로부터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오랜 시간 침묵을 깨고 심경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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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의 신중하지 못했던 판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어리석고 미숙함으로 인해 귀한 이름에 먹칠을 해 많은 분께 상처를 주게 돼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창정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내 오랜 숙원이던 후배양성과 제작자가 돼 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아티스트 임창정과 사업가 임창정이 뒤섞이게 됐다"며 "여러분들께서 주신 그 소중한 이름과 얼굴을 너무 쉽게 쓰이게 하고 아티스트로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며 많은 분께 아쉬움을 남겨드려야 했던 지난날이 정말 속상하고 죄송스러울 뿐. 변명할 필요도 없는 무지한 행동과 철없는 선택들에 대해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찌 저=나의 부끄러웠던 행동을 다 가릴 수 있을까"라고 자책했다.
임창정은 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호안 대표에게 30억원을 투자하고, 시세조종 조직원들 모임과 투자자 모임에 참석해 라 대표를 치켜세우는 발언 등을 하면서 시세조종 범행 조직 가담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 일당의 시세조종 범행을 알고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언은 사전 계획 없이 라 대표와의 친분 과시를 위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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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사기관은 임창정에게 무혐의 결정을 했다. 임창정 스스로 억울한 부분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임창정 사태로 광고계, 공연계 등 수많은 이가 피해를 본 것도 맞다.
무혐의를 받은 만큼 임창정은 곧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활동 재개에 나선다는 뜻이다. 그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론은 반전될 수 있다. 종합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은 충분한 그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서사도 드라마틱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