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나눔의 집' 기부금은 어디로 갔을까…소속사 "가슴 아파해"
'PD수첩' 나눔의 집 후원금 논란 조명
나눔의 집 직원 "지정기탁서에 연예인 후원금 없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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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 시설인 '나눔의 집'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재석 등 연예인들이 낸 후원금이 엉뚱한 곳에 쓰여졌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쌓인 후원금 72억 원을 할머니들에게 사용하지 않은 '나눔의 집' 이야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것 처럼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나눔의 집' 직원은 "유재석과 김동완이라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그 연예인들은 지금 이 서류상에는 있는데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없다"고 폭로했다.
유재석, 김성령, 김동완 등은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고 꾸준히 기부해왔다.
특히 유재석은 '무한도전' 촬영으로 인연을 맺고 2018년에도 50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하지만 유재석 기부금의 행방은 목적대로 쓰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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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유재석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게 없다고 한다.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가슴이 아파하신다"고 전했다.
김정환 변호사는 "후원금은 목적에 구속되는 돈이다. 지정후원금은 '이렇게 사용해주세요' 했는데 다른 방법으로 사용되는 순간 매우 큰 불법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눔의 집' 직원은 "요양원 증축을 위해 할머니들의 물건을 무단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정의연과 함께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로 꼽힌다.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언론을 통해 그동안 나눔의집이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왔음에도 피해 할머니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 별도의 지원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한 직원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생필품, 간식, 병원비 비용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어 사비로 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나눔의 집' 운영진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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