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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텐' 서현진, 계획 강박+육아 고충 "스트레스성 탈모 왔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서현진, 집콕 육아 고민

"새벽 3시 일어난 이유? 아기 깨면 내 삶 없어"

1시간 단위의 '계획 강박'

"워킹맘 이지혜 부러워서 팔로우 끊어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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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서현진 전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 사진=SBS플러스 방송 캡처

송아름, 취미에 5천만원 쓰는 남편 사연 상담


서현진 아나운서가 육아 고충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서현진 전 아나운서가 출연해 육아 고민을 상담했다.


서현진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MBC 아나운서로 일했다. 그는 9시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우먼이었던 서현진은 최근 아들 출산 후 180도 바뀐 일상에 고충을 토로했다. 서현진은 "아기는 정말 예쁘지만 1년 동안 아이와 꼭 붙어 지내다 보니 '맘마', '지지' 등 원초적인 말들만 쓰면서 뇌가 퇴화한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12개월 아기의 작은 실수에도 화가 치밀어올라 아이를 윽박지르는 때도 있다"며 초보 엄마로서 고민을 밝혔다.


이어 서현진은 집콕 육아 일상을 공개했다. 서현진은 "아기가 깨어나는 순간부터 내 삶은 없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서현진은 마스크팩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요가 자격증 시험 공부까지 했다.


서현진은 "원래부터 '계획 강박'이 있다. 휴대폰에 'To Do 리스트'라고 해야 할 일을 1시간 단위로 적어둔다"며 빼곡한 하루 계획표를 보여줘 MC들을 놀라게 했다. 서현진은 "계획표를 쓰고 체크 박스에 체크를 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며 "아이와 있으면 계획대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현진이 독서를 하려하자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아이가 깨면서 계획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또한 서현진이 잠깐 아기 이유식을 준비하는 사이 아기 의자에 앉혀놓은 아이가 의자에서 나오려다 떨어질 뻔 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영상을 본 서현진은 "저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내가 잘못했다"며 울먹였다. 아이 밥을 먹이는 것조차 계획대로 되지 않고 1시간이나 걸렸다.


서현진은 "아기 엄마들이 하이톤 목소리를 쓰지 않나. 유치하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그러더라.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 혼자 수다쟁이가 됐다"고 밝혔다. 저음으로 또박또박 뉴스를 진행하던 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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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아이를 돌보느라 3일째 못 감은 머리를 감기 위해 욕실로 갔다. 하지만 아이를 보랴, 머리를 감으랴 정신이 없었다. 또한 스트레스성 탈모로 인해 머리는 한 움큼이나 빠졌다. 서현진은 "앞머리 라인이 다 날아갔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나는 이제 끝났다. 나의 외모적 매력은 없어졌구나. 어떡하지. 큰일 났다' 싶어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놓았다.


계획표를 점검한 서현진은 "책 리뷰도 못 했고 SNS 포스팅도 못 했고 아이와 놀아주기, 책읽기 오늘 뭐 하나도 제대로 한 게 없다. 맨날 이런다. 난 계획을 왜 세우는 걸까.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며 자책했다.


MC 이영자는 "서현진 씨 감정 기복이 심해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현진은 "여기서 이만한 게 올라온다"며 육아 중 아이의 배변으로 화났던 경험을 고백했다. 서현진은 "아이도 엄마가 왜 저러지 쳐다보다가 나중에 눈이 동그래지더라. 아이가 뭘 안다고 내가 화를 내고 있나 싶더라. 그런 일이 생기면 내가 너무 부족하구나 싶다. 그 날 내가 장문의 글을 SNS 올리며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MC 이지혜는 육아맘으로서 서현진의 고충에 공감했다. 이지혜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는 서현진은 "부럽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같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속은 거다. 나 집에 가서 맨날 운다"며 웃었다. 서현진은 "너무 부럽더라. TV 프로그램도 여러 개 하고 파는 것도 잘한다. 그걸 보면 팔로우를 끊어 버려야하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현진은 아기에 맞춰서 단순한 단어들만 쓰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고민을 밝혔다. 서현진은 "뇌가 퇴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송도 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오늘 그런 연예인들과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뭐 입나, 뭐가 유행하나 고민한다"며 돌잔치 의상으로 준비한 원피스를 이날 입고 나온 웃픈 사연도 고백했다.


서현진은 "아이 엄마이지만 개인으로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켜나가면서 현역으로 계속 살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정신건강학과 전문의는 "사회생활은 단기간 성취감을 얻을 수 있지만 육아는 그렇지 못하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분께는 더 힘들 수 있다"며 "내가 조절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황 특성이 그렇다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상담가는 "서현진 씨에게 체크리스트는 그냥 체크리스트가 아닐 거다.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며 "체크리스트를 조금 줄이고 자신을 칭찬해줘라"고 제안했다. 이영자도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자리를 갔었지 않나. 박세리, 김연아 선수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 분들이 여전히 현역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이상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지금의 삶도 아직 ing"라고 응원했다.


서현진은 "속이 후련하다. 내가 너무 마음만 급했구나 싶다. 계획표를 좀 멀리하고 지금을 충실하게 즐겨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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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키니 프로선수 송아름과 보디빌더인 남편 김강민이 출연했다.


송아름은 "남편이 1년 전부터 운동화를 사 모으는 취미를 시작했다. 운동하는 사람이니까 운동화를 산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남편이 운동화를 사는 데 쓴 돈이 5000만 원이 넘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고민을 상담했다. 심지어 남편은 온 가족이 쓰는 거실에 운동화를 전시해놓았다고 밝혔다. 송아름은 "새 신발도 아니고 남편이 신었던 신발이라 냄새가 난다. 그만 사라고 말려도 본인이 벌어서 본인이 사는 건데 어떠냐고 큰 소리를 친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날 스튜디오에도 600만 원 짜리 신발을 신고 나와 "500만 원 주고 샀다"면서 자랑했다.


송아름은 심지어 가정의 총 수익도 모르고 있었다. 경제권을 남편이 쥐고 있어 "(생활비는) 받지는 않고 카드로 쓴다. 제가 긁으면 남편에게 내역이 가기 때문에 마음껏 쓰지 못 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송아름은 남편이 대표로 있는 피트니스에서 일하면서 월급도 따로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송아름은 "내 돈 관리 내가 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고가의 물건을 살 때는 적어도 내게 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아름은 MC들과 전문가들의 진심 어린 조언과 공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은 운동화를 사기 전에 상의해주길 바라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했고 현금을 주겠다고도 약속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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