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양반이었다"…현주엽 학폭 폭로에 소환된 서장훈
"고교시절 현주엽, 폭군이었다"
추가 폭로자 "서장훈 잘 알 것"
"선배로서 입장 밝혀줬으면"
전 농구선수 현주엽(왼쪽), 서장훈/ 사진=KBS, 텐아시아DB |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난데 없이 서장훈이 소환됐다. 두 사람은 휘문고 선후배이며 대학 시절에는 각 학교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꼽혔다.
현주엽의 2년 후배라고 주장하는 A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 출연해 학폭 피해 정황을 추가 폭로했다. A씨는 현주엽의 학폭 의혹을 최초 폭로한 누리꾼의 고교 농구부 동기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 친구는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가지고 몇 십 바늘을 꼬맨 상황도 있었다"며 "물론 그 당시 운동부 자체가 규율도 세고 선후배 관계도 끈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 터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남중, 남고, 군대도 다녀왔지만 농구부의 규율과 폭력성은 군대보다 더 한 것 같다"며 "유독 현주엽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물론 좋은 선배들도 많이 있었다. 누군가 현산군이라는 답글을 남겼더라. 그게 모든 걸 다 증명한다"고도 했다. 이어 "(현주엽으로부터) 폭행 뿐만 아니라 괴롭힘이 있었다"며 "'후배들을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이용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휘문고 출신 서장훈에 대해선 "양반 같은 스타일"이라며 "왜 국보급 센터라는 호칭이 붙는지 인성에서 알 수가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현주엽은) 기분에 따라서 하루 일과가 바뀔 정도로 폭군 수준이었다"며 "현주엽씨 때문에 농구를 그만 둔 친구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주엽이 개인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현주엽이 어느 정도 시인을 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줄 알았다"며 "그 반박 기사를 보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주엽이 고3일 때는 농구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선배, 코치, 동기, 위아래 가릴 것 없이 안하무인인 시절이었기 때문에 주장이라는 이름 하에 동기들도 폭행했다"며 "이거 터트리기 전에 동기들한테까지 연락을 했었는데 어떤 사정이 있는지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가장 잘 아는 분은 서장훈 형님일 것 같다. 그 형님이 객관적으로 나서서 입장표명이라도 해주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며 "장훈이 형님이 나서서 이야기 해줬으면 후배된 입장으로서 좋겠다"고 촉구했다.
방송인 현주엽/ 사진=KBS2 제공 |
반면 이날 현주엽의 학폭 의혹을 반박하는 증언도 나왔다. 대학 농구부 2년 후배라는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불거진 선배의 학폭내용을 보고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만큼의 진실은 알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같이 지낸 현주엽 선수는 폭력적인 선배는 아니었다"며 “저희를 세워놓고 갈구는 정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현주엽 선수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현주엽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성향의 선배였다면 저희 역시 그런 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현주엽은 고교시절 이미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그런 인물이었는데 성매매? 과연 이게 맞을까?"라고 덧붙였다.
현주엽의 학폭 최초 폭로자는 지난 14일 등장했다. 그는 "(현주엽이) 원산폭격을 하게 했고,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며 "고3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밤 동료 3명과 후배 한 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현주엽은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