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최악의 시나리오, 한달 내 대표직 해임→1000억 잃고 빈털터리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대표직에서 해임되고 1000억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내홍과 갈등이 소강은 커녕 격화되고 있다. 하루가 머다하고 터지는 여론전은 차치하고 법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가장 가까운 시일 내 예정된 것은 법원의 임시 주주총회 허가 여부다.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은 하이브의 임시주총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약 30분에 걸쳐 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약 3주 후 인용 여부가 발표된다.
법원이 하이브의 신청을 인용할 경우 약 2주 후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고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새로운 대표와 이사회를 꾸릴 것이고, 민 대표는 어도어와 그룹 뉴진스를 두고 물러나야 한다.
민 대표가 해임에 불복할 경우도 있다. 민 대표는 해임 결의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소송이 받아들여지려면 주총 소집절차나 결의 방법에 대한 불공정을 입증해야 하는데, 해당 건의 경우 법원의 허가로 임시주총이 열렸기 때문에 민 대표로서는 딱히 트집 잡을 요건이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는 이와 관련해 민 대표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대표 임명과 해임에는 주주의 지지와 의사가 주효한데, 어도어의 지분을 80% 갖고 있는 하이브 주주의 뜻으로 결의된 것이 때문에 달리 이의를 제기할 방도가 없다는 취지다. 다만, 향후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포함한 배임 혐의와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민사상 주총 결의 무효 확인 소송 또는 이사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 등을 낼 가능성도 있다.
민 대표의 해임 건과는 별개로 배임 혐의와 관련해 법적인 조치가 남아있다. 이 과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는 법정에서 민 대표의 배임 혐의를 두고 다투게 될 전망인데, 약 1000억 규모의 싸움이다.
최근 법조계를 중심으로 민 대표의 배임 혐의가 밝혀지면 가진 지분의 가치가 1000억 원에서 28억 원에 처분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민 대표가 소유한 어도어 지분 18%은 원래대로라면 1000억원 수준에서 되팔 수 있는 가치였지만, 하이브가 민 대표의 배임 혐의를 입증할 경우 계약상 주주간계약 위반 조항에 따라 28억원 정도로 처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민 대표는 1년 전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 18% 매수 당시 20억원을 빌린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빈손으로 회사를 나오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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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안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어도어의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 요구'와 관련 하이브와 민 대표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2월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하이브에 요청했다. 엔터사 입장에서 핵심 자산인 소속 아티스트의 전속계약 건은 이사회의 동의를 거치는 게 일반적인데, 민 대표는 이를 어도어도 아닌 본인 단독으로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던 하이브는 당시 민 대표의 뉴진스 계약해지권 요구가 경영권 탈취 시도의 일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지난 1월 25일 민희진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의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 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지난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에 대한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중간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민 대표 측근 A씨는 ▲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 적당한 가격에 매각 ▲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우리끼리 한 사담"이라며 "회사에 불만이 있을 때가 있고, 괜찮을 때가 있다. 그 때 상상으로 한 말을 메모광인 부대표가 받아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