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디토' 뮤비 감독 "어도어 협박으로 반희수 콘텐츠 삭제"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의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그룹 뉴진스의 뮤직 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가 '모든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어도어 측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신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뭐라는 겁니까, 대체"라며 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어도어에 귀속된 저작권과 초상권을 가진 영상은 공식 계정에만 공개할 수 있고, 제3자 채널에는 존재할 수 없다며 삭제 요청을 해온 것은 어도어"라며 어도어의 입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일요일 저녁에 일방적으로 '월요일 오전까지 삭제하지 않으면 돌고래유괴단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위약벌로 용역대금의 2배를 청구하겠다'며 협박을 해놓고 이제 와서 뭐라는 것이냐"며 "이는 광고업계의 불문율을 무시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최근 비공식 유튜브 채널 '반희수'에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관련 콘텐츠가 삭제된 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콘텐츠) 삭제 이후에야 반희수 채널의 존재에 대해 알게된 것 아니냐"며 "상식적으로 세상에 어떤 감독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스스로 불태워버리겠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반희수 채널은 제가 연출한 'Ditto'(디토)라는 작품의 연장선이었고, 어도어에 굳이 자청해 아무 보수 없이 팬들을 위해 만든 채널과 영상들이었다"며 "그런데 제가 이제와서 아무런 동기도 없이 다 삭제해 버렸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신 대표는 "돌고래유괴단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현 어도어의 기존 협의를 뒤집는 부당한 요구에도 영상을 삭제했다"며 "당시의 합의 사항도 모르면서 대체 뭐가 불만이길래 돌고래유괴단을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자로 만드는 것이냐"고 어도어를 향해 물었다.

그는 "제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탄원서를 써서 이러는 건지, 하이브 뮤직비디오 제작을 거절해서 인지, 뉴진스 지우기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지만 더러운 언론 플레이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래도 또 하겠지"라고 한탄했다.

앞서 신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와 협업을 통해 뉴진스의 'Ditto', 'OMG', 'ETA' 뮤직비디오 등을 연출했다.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비공식 유튜브 채널 '반희수'에 올린 뮤직비디오 감독판 작업물이 버니즈(뉴진스 팬덤 명)와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2일 오후 '반희수' 채널 내 모든 콘텐츠를 삭제한 뒤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작업해 올렸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올릴 예정이었던 영상들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입장문을 올렸다.

이에 어도어 측은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컷(감독판)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에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으며, 어도어의 채널 운영 정책 역시 바뀐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