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a,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글래스 출시 예정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영상 통역 서비스 (Visual interpreter for the blind )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Aira가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춘 스마트 글래스인 Horizon Smart Glasses를 선보였다. Aira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이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Aira가 교육한 원격 상담원 (agent)과 연결되면, 상담원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는 영상 및 음성 정보를 받게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길거리의 표지판을 대신 읽어준다거나, 구글 맵을 통해 고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레스토랑, 지하철역과 같은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간단한 일상 생활 (장보기, 병원가기 등등)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가 제공중인데, 고객들은 월 $89-$329의 월간 사용료를 내면 월 100분에서 무제한으로 원격 상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년 테크니들의 기사를 통해 Aira의 시리즈 B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었는데, 그 때만해도 Aira는 Google Glass, Vuzix 등의 스마트 글래스를 사용했었다. 이번에 Aira가 직접 개발한 Horizon 스마트 글래스는 시각 장애인에게 불필요한 AR 과 같은 기능들은 빼고, Aira 의 Visual Interpretation 기능을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만을 포함하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Horizon 스마트 글래스는 사진에서 보듯이 외관부터 보통의 선글라스와 비슷하게 생겨서 구글 글래스를 쓰고 돌아다닐 때처럼 원치 않는 주목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120도의 광각 카메라가 안경테 중간에 박혀있어서, 시각 장애인이 굳이 고개를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원격으로 연결된 에이전트가 주변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에이전트가 주변상황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고객에게 가끔씩 고개를 좌우로 돌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UX 가 매우 섬세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쓸모없는 기능은 빼고 원하는 기능만 넣었으므로 가격이 저렴하며, Visual Interpretation 서비스가 진화함에 따라 스마트 글래스의 기능도 함께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도 여전히 원격 상담원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클로이 (Chloe)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래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보이듯 음성으로 Chloe를 부른 후 간단한 텍스트나 그림들을 스마트 글래스 카메라 앞에다 보여주면 컴퓨터 비젼 기술을 이용해 텍스트를 읽어준다. 매일 해야하는 간단하면서 반복적인 일들은 사람 (원격 상담원)의 도움이 없이도 스마트 글래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Aira 는 하드웨어 제작 및 인공지능 개발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원격 상담원을 고용하고 이미 출시된 타사의 스마트 글래스를 사용하여 우선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가 실제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가능한지 (sustainable)를 증명하는데 집중하였다. 창업 초기 2년여를 거치며 샌디에고 지역에서 시각 장애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여, 자신들의 서비스가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며 시장이 존재하고, 소셜 벤처로서 회사의 성장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하나 하나 증명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소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시판되는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개선해 왔으며, 시리즈 B 투자를 기점으로 하드웨어를 제작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는 시도를 시작했다.
흔히 Hardware is Hard라고들 한다.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고전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즉 가설을 테스트 해야하는 아주 초기 단계에 있거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을 할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어 일단 하드웨어 제품을 제작하다보니 품질 문제나 재고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Aira의 접근 방법을 벤치마킹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
by Sunghwa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