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서비스 출시한 구글, Audible 따라잡을까?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 아이템에 오디오북이 추가됐다.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23일(화)부터 한국을 포함한 45개국에서 9개언어로 Google Play Books 라는 이름의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iOS 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가 깔린 기기라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아마존이 2008년 3억 달러에 인수한 Audible이 리드하고 있는 오디오북 시장에서 구글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이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구독(subscription)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개별 오디오북을 저렴한 가격에 일시불(one-off purchase)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Audible도 개별 오디오북을 일시불로 판매는 하지만 매달 14.95달러의 구독료 판매를 주로 마케팅한다.
구글이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미국 Audio Publishers Association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오디오북 매출은 약 21억 달러(약 2조 2천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4년부터 매년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자 규모는 미국 인구의 24%인 6천 7백만명 이상의 독자들이 1년 동안 1권 이상의 오디오북을 소비해 2015년 조사보다 22% 증가했다.
또 이 협회가 작년 BookExpo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독자 중 57%가 스마트폰으로 오디오북을 듣고, 52%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으로 오디오북을 소비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등 스마트 스피커로 듣는 사람은 19%였다. (중복 응답 포함이며, 위 링크에서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를 볼 수 있다)
1995년부터 오디오북 사업을 하고 있는 Audible과 이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구글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구글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디바이스 외에도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우 오디오북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2011년부터 Audiobook Creation Exchange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Audible은 배우들이 나레이션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창업자인 도널드 카츠가 2013년 뉴욕타임즈와 갖은 인터뷰를 보면 뉴욕에서 가장 많은 수의 배우들(당시 2,000여명)과 계약을 맺은 업체가 바로 Audible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by Jaewan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