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추적에 사용되는 기술들
산타가 가짜라 생각하는가? 여기 산타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북미 항공 우주방위 사령부 (이하 NORAD)의 산타 트래커를 확인하라. NORAD는 국토방위를 위해 매일 쓰이는 다음과 같은 기술들을 사용하여 매년 산타를 에스코트 및 추적 한다.
1) 군용 위성 MILITARY SATELLITES
군의 우주기반 적외선 탐지시스템 (SBIRS) 위성은 보통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부터 나오는 열을 감지하는데 사용된다. 산타 썰매에는 물론 미사일이 없으나, 루돌프의 빨간 코에서 나오는 열을 열감지 장치인 SBIRS로 추적해 산타의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2) 레이더 시스템 RADAR SYSTEMS
NORAD는 캐나다 해안을 가로지르는 47개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사용해 북미 상공의 미확인 항공기를 조기 발견하고 전투기를 출격시킨다. 다행히 이 레이더는 항공기와 산타클로스의 썰매 구별할 수 있으므로 산타 일행의 안녕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3) 제트 전투기 FIGHTER JETS
북미 상공을 정찰하는 NORAD의 제트 전투기도 이 미션에 사용된다. 이들은 원래 ‘고결한 독수리 작전'(Operation Noble Eagle: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자국 본토 수호를 위한 전방위 군사 작전)에 사용되는 제트기로, 미군의 F15, F16과 캐나다의 CF-18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특별히 산타 일행의 에스코트 역할을 맡았다. 산타 썰매는 원래 별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데, 전투기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잠깐 속도를 늦춘다고.
4) 산타캠 SANTACAM
지구 곳곳 유명한 랜드마크에 설치된 카메라로 광속으로 움직이는 산타를 기적적으로 캡쳐해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진짜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설정이다.
5) 기타 OTHER
군용 기술들이 성탄절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되면, 구글의 산타 트래커로 대신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로를 이용해 TV로 스트리밍 할 수도 있다.
시사점
산타라는 존재를 상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직접 군 관련 기관에서 트래커를 제공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을 대중에게 홍보하고 이해시키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천후 적외선 열감지 기술인 SBIRS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추적에 사용되는 기술로 자주 등장하는데, 같은 기술로 루돌프를 추적할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이미 반세기가 넘게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놀랍기도, 부럽기도 하다. 우리도 한국천문연구원 같은 곳에서 정월대보름에 온라인으로 달의 토끼를 보여주거나, 칠월칠석 날 은하수 위성사진에 견우 직녀의 이동을 보여준다면 어떨까.
관련 링크
기사 출처: The Verge | 이미지 출처: noradsanta.org
by. Jin Ah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