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 이젠 해저에서 만나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는 최근 북해 연안 수심 30m 아래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틱(The Project Natick)이라고 불리는,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MS는 총 864개의 서버가 장착된 약 12m짜리 원형 컨테이너를 제조해, 육지로부터 약 22km 떨어진 바닷속 수심 약 30m에 실험용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고 1년여 동안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실제 작업 모습을 볼 수 있다.
MS가 북해의 바닷 속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게 된 배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바다와 인접한 도시에 살고 있다 –> 데이터 전송 경로 단축
2. 특정 수심 아래의 바다의 온도는 낮은 상태로 일정하다 –> 서버룸의 낮은 온도 유지
3. 인근 Orkney Island 에서 조력,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로 운영 –> 100% 친환경 컨셉
MS는 1년간의 실험 기간 동안 데이터 서버 관리와 함께 최신 해저 엔지니어링 기술이 망라된 서버 컨테이너를 운영하며 전력 소비, 온도, 습도, 소음, 수압 등 각종 데이터들을 확보하게 된다. MS는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techNeedle 인사이트
매년 데이터 사용량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반화인데, 앞으로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기술들이 발전할수록 이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동시에 이를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과 데이터 관리를 위한 데이터 센터의 구축도 동반 성장 중이다. 하지만 센터를 운영하는 가운데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수십만대의 서버들과 함께 이를 식혀줄 거대한 냉각장치를 가동하는데 전력 소모량이 매우 커 관련 업체들은 데이터 센터 구축시 막대한 비용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기술 도입과 운영 방식의 혁신을 통해 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이를 테면, 주어진 자연 환경과 제반 조건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해안가, 옛 탄광, 극지방 등)에 데이터 센터 부지를 선정 하거나, 혹은 친환경 에너지(풍력, 태양광, 조력 등) 사용 비중을 극대화 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것 등이 그 예라고 하겠다.
이번에 발표된 MS의 ‘네틱(Natick) 프로젝트’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태동했다고 본다. 다만, 아예 데이터 서버 컨테이너를 연근해 양식장처럼 해저에서 운영, 관리하는 컨셉은 그 동안 육지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구축 방식 대비 기능 및 효익 측면에서 좀 더 직관적이고 확실히 신선하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막대한 토지 사용을 수반하는 육지의 데이터 센터보다 효율성이 높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쿨해보이기만 하는 ‘네틱(Natick) 프로젝트’도 향후 본격적인 상용화에 있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여럿 있어 보인다.
1. 시설이 대형화될 경우에도 친환경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
2. 수온 상승으로 유발될 수 있는 생태계 오염 문제에 대한 이슈
3. 해저에 위치한 까닭에 야기될 수 있는 수리, 관리의 어려움
4. 해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시스템 안정성
과연 MS의 해저 데이터 센터 구축 실험이 수냉식 쿨러의 끝판왕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Microsoft News
by Jihoon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