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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범죄 수사물’ 끝판왕 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MMXX CBS Broadcasting, Inc. All Rights Reserved.

범죄 수사물은 봐도 봐도 궁금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장르다. <CSI>, <크리미널 마인드>, <로 앤 오더> 등 밤잠을 설치게 했던 ‘명작’은 많지만, 이들이 나온 지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다. 신작 범죄 수사극에 목말랐던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작품이 있으니, 이름부터 단순 명료한 <FBI>다.


<FBI>는 마천루 가득한 뉴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범죄를 수사하는 FBI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8년 첫 시즌 방영 이후 큰 인기를 얻어 곧바로 시즌 2는 물론이고,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제작이 확정되기도 했다(스핀오프 <FBI: 모스트 원티드>는 올해 1월부터 방영 시작). 많고 많은 범죄 수사 드라마들 사이에서 <FBI>가 유독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FBI>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들을 소개해본다.


※ <FBI> 시즌 1은 웨이브(wavve)에서 서비스 중이다.

1. 수사물의 ‘미다스 손’ 딕 울프 제작 드라마

이미지: 52nd Monte Calro Television Festival

<CSI> 시리즈를 즐겨봤다면 ‘수사극 No.1 프로듀서’로 제리 브룩하이머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 모른다. 그러나 수사물 장르의 진정한 미다스 손은 딕 울프다. 그의 대표작만 해도 미국 최장수 드라마 <성범죄수사대: SVU>를 포함한 <로 앤 오더>와 <시카고> 시리즈, 다큐 시리즈 <크리미널 컨페션> 등 셀 수 없이 많다.


베테랑 제작자의 손에서 탄생한 <FBI>는 ‘울프 유니버스(Wolf Universe)’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사실적인 범죄 연출에 힘입어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방영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작품임에도 스핀오프 시리즈가 제작된 것만 봐도 <FBI>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 참고로 ‘울프 유니버스’ 작품끼리 크로스오버도 종종 일어나는데, <FBI>에선 어떤 반가운 인물이 등장하는지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

2.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범죄 vs 그에 맞춰 발전된 수사법

이미지: CBS

시대가 변하면 범죄도 따라서 변하고,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FBI>는 이를 굉장히 잘 반영한 작품으로, 극중 등장하는 사건들은 오늘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대두되는 사회적 이슈에서 비롯된다. 인종/계급 갈등, 테러리스트와의 전쟁, 국제 성매매, 화학무기 관련 범죄 등 종류와 규모가 상당히 다양한데, 놀랍게도 <FBI>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철저한 고증을 거친 ‘현실 범죄’다. 충분히 있을 법한, 혹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범죄를 다루는 만큼 시청자 입장에선 <FBI>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된다. 


이에 맞선 FBI 요원들의 수사기법 역시 한층 발전됐다. 다 타버린 메모리칩을 순식간에 복구하는 장비, 개개인이 가진 목소리의 고유 패턴으로 신상을 파악하는 음성 DNA 분석, 메타데이터 기반 수사 등 최신 기술로 이루어진 FBI의 과학수사기법을 보는 것 역시 <FBI>만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수사기법은 안 나오나?’라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FBI, open up!”이라는 대사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되는 긴장감 넘치는 현장 검거부터 상대를 꿰뚫어보는 취조 현장도 <FBI>에 등장하니 말이다.

3. 혼자여도 멋지지만, ‘함께’라 더욱 빛나는 캐릭터들

제아무리 스토리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한들, 극을 이끌어갈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드라마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FBI>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모두 챙긴 작품이다.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는 두 주인공은 물론, 조연 캐릭터들까지도 매력적이니 드라마가 지루할 틈이 없다. 

이미지: CBS

매기 벨(미시 페레그림 분)은 대대로 민중의 지팡이를 배출해냈던 이른바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특유의 헌신적인 태도, 남다른 사건 이해도와 집중력을 겸비하고 있어 팀의 에이스로 불리는 매기.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몇 년 전 살인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매기는 과거의 아픔이 오늘날 개인의 삶과 업무에 지장이 되지 않게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준다.


탄탄대로를 걸은 매기와 달리, 파트너 OA 지단(지코 자키 분)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인물이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OA는 9/11 테러 이후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견뎌야 했다. 군인으로 이라크 파병을 두 차례 다녀오고, 마약단속국 요원으로 2년 간 위장수사를 진행하며 헌신했지만 돌아온 건 일방적인 방출 통보였다. 이후 FBI의 부름을 받은 OA는 특유의 강단과 끈기, 그리고 종교 극단주의에서 비롯된 테러범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전력에 큰 도움을 준다.

이미지: CBS

매기와 OA 사이에선 직장 동료끼리의 팀워크뿐 아니라 썸으로 보일 법한 오묘한 기류도 느낄 수 있다. 둘의 케미는 ‘제2의 멀더와 스컬리’라 불리며 <FBI>를 끊을 수 없게 만드는데, 두 사람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의 매력도 만만찮다. <CSI: NY> 팬들에겐 친숙한 셀라 워드가 연기한 카리스마 넘치는 데이나 지부장과 관내에서 팀원들을 진두지휘하는 주벌 요원, 탁월한 분석능력을 지닌 크리스틴까지!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다소 무거운 톤의 ‘범죄 수사극’에 가슴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인간미를 더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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