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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테일러콘텐츠

‘낙원의 밤’은 과연? 베니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들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였기에 이전에도 많은 영화인들이 주목한 행사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 영화 산업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영화제인 만큼 올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과 더불어, 올해 베니스에 모인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낙원의 밤

  1. 연출: 박훈정
  2. 출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

이미지: (주)NEW

[마녀],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엄태구와 전여빈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을 두고 해외 평단은 “역동적이며 구성의 균형이 몹시 뛰어난 한국의 누아르 영화”라 호평했다.

노마드랜드(Nomadland)

  1. 연출: 클로이 자오
  2.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비드 스트라탄

이미지: Searchlight Pictures

[이터널스] 감독 클로이 자오의 신작. 동명 소설 원작의 [노마드랜드]는 경제 대침체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난 이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미국 서부를 떠돌아다니는 6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 거머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퍼포먼스가 빛난 것은 물론,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미국의 현실의 잘 담아냈다며 호평을 받는 작품. (황금사자상 수상)

스파이의 아내(Wife of a Spy)

  1. 연출: 구로사와 기요시
  2. 출연: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이미지: NHK

구로사와 기요시 연출, 아오이 유우와 타카하시 잇세이 주연의 서스펜스 드라마. 만주에서 목격한 끔찍한 사건을 세간에 알리려던 일본인이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그의 아내까지 위험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많은 평론가들이 구로사와 기요시의 최근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며, 영상미가 매우 고혹적이라 호평했다. (감독상 수상)

더 월드 투 컴(The World to Come)

  1. 연출: 모나 파스트볼드
  2. 출연: 바네사 커비, 캐서린 워터스톤, 캐시 애플렉, 크리스토퍼 애봇

이미지: Sony Pictures Worldwide Acquisitions

바네사 커비, 캐서린 워터스톤 주연의 시대극. 19세기 미국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농부의 아내로 사는 두 여인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고난과 역경을 마주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평단에서는 “질리언 암스트롱, 매기 그린월드의 뛰어난 여성 서사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시스 오브 우먼(Pieces of a Woman)

  1. 연출: 코르넬 문드럭초
  2. 출연: 샤이아 라보프, 바네사 커비

이미지: BRON Studios

[화이트 갓]으로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오른 코르넬 문드럭초의 연출작. 자연분만 도중 사고로 아이를 잃은 이후 크게 상심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바네사 커비가 주인공을 연기한다. 마틴 스콜세지가 문드럭초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에 크게 매료되어 직접 총괄 제작자를 자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성배우상 수상)

원 나잇 인 마이애미(One Night in Miami)

  1. 연출: 레지나 킹
  2. 출연: 킹슬리 벤-아디르, 엘리 고리, 알디스 호지, 레슬리 오덤 주니어 등

이미지: Amazon Studios

배우 레지나 킹의 연출 데뷔작. 1964년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서 말콤 엑스와 무하마드 알리, 샘 쿡, 짐 브라운이 당시 한창이던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해 토의하는 모습을 그린 픽션 영화다.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감독 연출작’으로 많은 화제가 됐으며, 일각에선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메인스트림(Mainstream)

  1. 연출: 지아 코폴라
  2. 출연: 앤드류 가필드, 마야 호크, 냇 울프, 제이슨 슈왈츠만 등

이미지: Wild Bunch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손녀로도 잘 알려진 지아 코폴라 감독 두 번째 연출작. [메인스트림]은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반체제 활동을 펼치던 이들이 신상이 노출될 위험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갈리지만, 오늘날 인터넷 문화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휴먼 보이스(The Human Voice)

  1. 연출: 페드로 알모도바르
  2. 출연: 틸다 스윈튼

이미지: El Deseo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휴먼 보이스]는 동명 연극이 원작인 단편이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연출작 중 유일하게 ‘영어로 진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틸다 스윈튼이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주인공을 연기했는데,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간의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극찬을 듣고 있다. 너무 짧아서 아쉽다며 불평하는 평론가들이 있을 정도니,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인 듯하다.

호퍼/웰스(Hopper/Welles)

  1. 연출: 오손 웰스
  2. 출연: 오손 웰스, 데니스 호퍼

이미지: Royal Road Entertainment

[호퍼/웰스]는 명배우이자 명감독이던 오손 웰스와 데니스 호퍼의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오손 웰스가 [바람의 반대편]을, 데니스 호퍼가 [마지막 영화]를 제작할 당시 찍었던 영상이라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두 인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화제가 된 작품이다.

뉴 오더(Nuevo Orden)

  1. 연출: 미첼 프랑코
  2. 출연: 나이안 곤살레스 노르빈드, 디에고 보네타 등

이미지: Les Films d’Ici

[애프터 루시아], [크로닉], [에이프릴의 딸]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미첼 프랑코의 신작. 상류층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디스토피아 스릴러다. 멕시코에서 만연하게 벌어지는 범죄와 부패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

우리 아버지(Padrenostro)

  1. 연출: 클라우디오 노체
  2. 출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마티아 가라치, 바바라 론치, 프란체스코 게기 등

이미지: Vision Distribution

클라우디오 노체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성장 드라마. 아버지가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는 장면을 본 아이가 ‘상상의 친구’와 친해지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냉혹한 ‘어른들의 세계’를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아버지를 연기한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의 퍼포먼스가 일품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남성배우상 수상)

더 디사이플(The Disciple)

  1. 연출: 차이타니아 탐하네
  2. 출연: 아디탸 모다크, 아룬 드라비드 등

이미지: Zoo Entertainment

차이타니아 탐하네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인도 전통 음악에 일생을 바친 젊은 주인공의 고뇌를 담은 작품으로, [몬순 웨딩] 이후 19년 만에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첫 인도 영화다. 알폰소 쿠아론이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극중 힌두스타니 전통 음악이 선사하는 감동과 전율이 상당하다고. (각본상 수상)


영준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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